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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후 코스피는…리서치헤드 4인 "2400 돌파 시도, 실적주로 좁혀라"


입력 2020.10.05 05:00 수정 2020.09.29 15:4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10월 어닝시즌 호실적에 증시 상승 전망…"최대 2450P까지 오를 것"

미국 대선 이슈가 변수…"반도체, 인터넷주 등 실적모멘텀에 관심을"

(왼쪽부터) 김형렬 교보증권,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각 사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헤드는 코스피가 추석 연휴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이번 달로 예고된 3분기 어닝시즌에서 등장할 호실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다만 미국 대선 본격화에 따른 정책적인 이슈가 단기적으로 비우호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장세를 주도하던 성장업종 중심으로 투자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77포인트(0.86%) 상승한 2327.85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9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2443.58포인트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지난 22일과 24일에 지수가 2.38%, 2.59%씩 급락하면서 2272.7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4인은 이번 달에는 코스피가 변동폭을 줄이고 상승흐름을 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승세에 가장 주된 요인은 10월 중 발표될 국내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의 3분기 호실적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최대치인 11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추석 연휴가 지나자마자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게 되는데 7~8월 영업상황이 긍정적이었던 걸 상황을 감안하면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코스피가 일부 조정을 받아 떨어져있는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가 현실화된다면 지수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하면서 이번 달 코스피 밴드로 2150~ 235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거시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기간이어서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시장 재료에 대한 과대해석을 자제한다면 충분히 상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달 코스피가 2250~24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달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내놓으면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어느 정도 퇴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영업익 컨센서스가 10조원대에서 11조원까지 상향된 부분을 보면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반영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미국 대선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도널트 트럼프 미 공화당 대표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표가 어떤 정책적인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코스피가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과 관련된 무역정책 이슈가 다시 불거질 경우에는 코스피의 조정장세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대선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이와 연동해 코스피가 조정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명목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부분 역시 또 다른 조정 요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밴드는 2200~2450포인트로 예측했다.


조 센터장은 "코스피 자체는 10월 달에 반등장세를 나타낼 테지만 대선을 앞둔 미국 양당이내놓는 정책에 따라 조정장에 접어들 수도 있다"며 "만약 인프라 재정확대와 같은 정책은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테지만, 중국과 관련한 부정적 이슈가 등장할 경우 조정장세에 접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관심을 유지해야 하는 종목으로는 성장주를 꼽았다. 올해 장세를 이끌어 온 기존 주도업종인 만큼 변동장세에도 큰 흔들림이 없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어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배당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 소매판매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미국 향 수출이 많은 반도체, 자동차, IT·전자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연말 고배당이 예상되는 SK텔레콤, 제일기획과 성장주 가운데 잘 버티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업종의 성장세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센터장은 "기존 주도 업종에 대한 기조가 바뀔 이유가 없어 인터넷과 2차 전지, 게임 등 성장주 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미국 대선 관련 이슈에 연동해 코스피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제적인 리스크 테이킹에 나서기보단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 기존 성장주에 대한 주식 비중을 유지하면서 현금을 확보하는 등 조심스럽게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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