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연승 질주로 KIA와 공동 6위
2위 넘보던 LG 5위까지 추락
롯데 자이언츠가 5연승을 질주하는 사이 LG트윈스는 5위까지 내려앉았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KT위즈에 10-9 역전승,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4-8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후 오윤석-손아섭-전준우의 3연속 연속 안타로 6-8까지 추격한 롯데는 만루 찬스에서 정훈의 밀어내기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8-8 동점을 이뤘다. 7~8회에 전준우와 김준태 적시타로 추가득점에 성공하며 10-9 역전승을 따냈다.
댄 스트레일리를 위시해 애드리안 샘슨-노경은-박세웅-이승헌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을 찾았고, 타율 1위로 올라선 손아섭과 전날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오윤석 등 타자들의 고른 활약이 눈에 띈다.
전력이 살아나며 2위 KT까지 잡고 5연승을 내달린 롯데는 꼴찌 한화 이글스에 패한 KIA 타이거즈와 공동 6위가 됐다.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쳤던 KIA는 에이스 브룩스 이탈 이후 상승 동력을 잃고 4연패에 빠져 6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3게임 차이에 있는 KIA-롯데 추격까지 신경 써야 할 위치에 놓인 LG는 더 초조하다.
최근 10경기에서 5할 승률도 기록하지 못했다. 4위 두산에 승차 없이 5위까지 내려온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2위 자리까지 넘봤던 때와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베테랑 박용택이 2500안타 금자탑을 쌓고도 활짝 웃지 못한 이유다.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 여파는 뼈아프다.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홈런왕을 놓고 다퉜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6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통해 복귀했지만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라는 의미다. 투수 윌슨은 오른쪽 팔꿈치 이상이 감지된 상태라 정규시즌 잔여경기 등판 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 최근 불펜이 흔들리는 가운데 에이스 윌슨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최근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리면서 5~6위 자리에서 다시 만난 '엘롯기' 중 반전의 주인공과 희생양이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