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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부인’ 불거지는 무리뉴 감독과 선수단 불화설


입력 2021.02.18 08:58 수정 2021.02.18 09:1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유로파리그 기자회견에서 감독-선수단 불화설 일축

외부에서는 추락하는 성적과 함께 파열음 여파 우려

손흥민-무리뉴 감독. ⓒ 뉴시스

손흥민(29·토트넘)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무리뉴 감독과 선수단 불화설을 부인했다.


토트넘은 19일 오전 2시 55분(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서 펼쳐지는 ‘2020-21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 볼프스베르크와 격돌한다.


경기에 앞서 17일 열린 기자회견에는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이 참석했다. 손흥민은 재계약 관련 질문과 함께 무리뉴 감독과 선수단 불화설 등 민감한 질문을 받았다.


풋볼런던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재계약 질문에 대해 “현재에 집중할 때”라며 선을 그은 손흥민은 불거진 불화설에 대해 “루머는 루머일 뿐이다. 라커룸 분위기는 매우 좋다. 최근 경기 결과 때문에 좋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모두들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손흥민이 “루머는 루머일 뿐이다”라고 부인했지만, 최근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파열음이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는 가레스 베일(31)과 무리뉴 감독 사이에서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었던 공격수 대런 벤트는 "예상했던 불화"라고 지적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FA컵 에버턴전. 베일은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이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베일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훈련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리뉴 발언에 당황한 것으로 알려진 베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SNS에 훈련하는 사진과 함께 ‘만족스러운 훈련’이라는 문구까지 달았다.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된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베일이 훈련한 것은 맞다. 더 이상 베일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고 싶다. 환경이 적합하다면 맨체스터 시티전에 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맨시티전에서 패색이 짙은 후반 베일을 교체 투입됐다.


사실 무리뉴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해 9월 EPL 홈 개막전에서 에버턴에 0-1 패배한 뒤 무리뉴 감독은 선수 탓을 했다.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치면서 가진 총 10차례 개막전(9승1무)에서 패배가 없었던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에서 가진 11번째 개막전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작정한 듯 "선수들의 압박이 느슨했다. 일부 선수는 정신 상태가 좋지 못했다"라고 에버턴전 패배를 선수 탓으로 돌렸다. 이에 수비수 벤 데이비스 등 몇몇 선수들은 무리뉴 감독의 발언이 부당하다며 반박했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토트넘 공격의 핵심이자 미래로 불렸던 델레 알리는 불화 끝에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이적을 타진하고 있다. 측면 수비수 오리에도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설에 시달렸다.


레알 마드리드, 맨유 시절에도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과 늘 불화설에 휩싸였다. 대표적인 경우가 폴 포그바다. 무리뉴는 맨유 시절 포그바와 자주 말다툼을 했고, 그로 인해 선수단 전체에 퍼져버린 부정의 바이러스는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불러왔다.


가레스 베일 ⓒ 뉴시스

최근 불화설이 강하게 피어오르는 배경에는 역시 추락한 성적이 크게 자리한다.


시즌 초반 손흥민-해리 케인의 환상적인 공격 조합을 앞세워 리그 우승까지 노렸던 토트넘은 어느새 1위 맨시티와 승점17 차이로 벌어졌다. 4위 첼시(승점42)와 큰 차이는 아니지만, 프리미어리스 순위도 9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초반 11경기 무패행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우려의 시각으로 토트넘을 바라보고 있는 축구 전문가들은 “무리뉴 감독이 선수들을 적대시 하는 것 아닌가라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라커룸에서 원활한 소통으로 선수들과의 갈등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아지는 성적이 불화설을 잠재우고, 실제 있는지 모르는 불화를 해소할 계기가 된다. 그러나 최근 토트넘의 불안한 경기력은 불거지는 불화설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손흥민과 함께 참석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리그 13골)은 공격수가 아니라 윙어다. 그럼에도 많은 골을 터뜨렸다”고 인정하며 “지난 2경기에서도 손흥민은 많이 뛰었다. 헌신하고 있다. 잠시 득점이 없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손흥민에게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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