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수원과 4위 서울, 모처럼 상위권서 뜨거운 대결 예고
지난 시즌 파이널B 강등 아픔 딛고 올 시즌 나란히 반등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 구단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모처럼 명성에 걸맞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양 팀은 21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K리그서 가장 뜨거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은 ‘슈퍼매치’로 불리며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두 팀의 동반 부진 속에 슈퍼매치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하락했다. 지난 시즌 두 팀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파이널B로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시즌 최종 성적도 수원이 8위, 서울이 9위에 그치며 팬들에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두 팀 모두 성적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지난 시즌 맞대결은 팬들 사이에서 슈퍼매치가 아닌 ‘슬퍼매치’로 불리는 웃지 못할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나 양 팀은 옛 명성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은 수원과 서울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더욱 박진감 넘치는 대결이 될 전망이다.
홈 팀 수원은 올 시즌 5경기서 3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3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ACL 8강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자신감이 올 시즌 K리그서 초반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원은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박건하 감독이 팀을 어느 정도 재건하는데 성공했고, ACL 8강 진출 주역이었던 국내 선수들이 올 시즌 합심해서 또 한 번 성과를 내고 있다.
박진섭 감독 체제로 시작한 서울도 과거 명성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나상호과 박정빈 등 출중한 공격수들을 영입한 서울은 주장 기성용까지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을 소화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주장 기성용은 최근 2경기 연속 결승골로 서울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과거 슈퍼매치에서 이운재 골키퍼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한 후 캥거루 세리머니를 펼치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기성용이 3경기 연속골로 다시 한 번 포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양 팀은 올 시즌 첫 슈퍼매치를 통해 리그 통산 9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92차례 맞대결에선 서울이 35승 24무 33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양 팀의 가장 최근 맞대결(지난해 9월 26일)에서는 수원이 서울에 3-1로 승리를 거두고 5년 5개월 만에 슈퍼매치서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