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보도 믿으면 안 돼…뒤집힌 일 많다"
김종인 "5%p 차이" 예상에 "더 작은 차이일 것"
"1~2%p 차이로 이길까 말까 한 상황"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6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쉰 목소리로 유세현장에 나타났다. 그는 전날 서울을 V자로 훑은데 이어 이날은 'W자 유세'를 펼치며 강북 민심 얻기에 주력했다.
오 후보는 특히 유세 현장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말라고 강조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는 이날 첫 유세현장이었던 서울 강서구 증미역·우림블루나인 빌딩 앞에서부터 "지지율을 믿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율이 앞선다는 보도를 믿으면 안된다. 선거 열흘 전까지 앞서다가 뒤집힌 적 많다"며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가 3선 의원을 지낸 구로구 가리봉동을 찾아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예상한 5%p 차이보다 더 작은 차이로 간신히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지금 15%p차이다, 18%p 차이다, 이런 여론조사는 전혀 믿지 않는다"며 "투표장으로 가는 분들이 투표를 해야 하는데,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여론조사 지지율은 전혀 믿을 바가 안 된다. 이기더라도 한 1~2%p로 이길까 말까 한 상황"이라며 "여론조사는 전혀 의미없는 조사라는 마음가짐으로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를 5~7%p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고정 지지층 가운데 3분의 2는 오세훈 후보, 3분의 1은 박영선 후보로 분산되면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한편, 민주당의 조직을 최대한으로 끌어모으면 투표장에서의 실제 지지율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조직 총동원령'을 내린 민주당은 최근 소속의원과 기초의원은 물론 보좌진까지 동원한 '연고자 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개인적 연락을 통해 서울·부산의 연고자 추천을 받고 이들의 동의 하에 보궐선거 후보들이 투표 독려 활동을 하는 형식이다. 서울지역 국회의원(49명 중 41명)은 물론 구청장(25명 중 24명), 서울시의원(109명 중 101명)까지 민주당이 서울 지역 '조직'을 장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톡톡한 효과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오세훈 "지지율 앞선다고? 믿지 말라…투표장 안 가면 다 소용없어"
오세훈 후보는 바로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지지율이 좀 앞선다고 그런다. 믿지 말라"며 "투표장에 안 가면 다 소용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오 후보의 마지막 유세 현장이었던 서울 강동구 굽은다리역 사거리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민주당 '조직'에 대해 언급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안 대표는 "서울지역 국회의원 49명 중에 41명, 서울 구청장 25명 중에 24명, 서울시의원 109명 중에 101명이 민주당이다. 그게 민주당 조직"이라며 "드루킹 같은 여론조작 하고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돈 뿌려서 표 사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조직과 동원,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겠나. 바로 여기 있는 여기 모인 시민들의 참여밖에는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