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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 후 집에 돌아오니…홀로 자가격리 중 숨진 남편 '비극'


입력 2021.08.28 11:29 수정 2021.08.28 01:07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리사 스테드먼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한 부부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가운데 상태가 심각한 아내만 입원 치료를 받고 돌아오자 집에서 홀로 자가 격리를 하던 남편이 숨져 있는 비극이 발생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폭스13 방송,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포크 카운티에 사는 여성 리사 스테드먼(58)과 그의 남편 론(55)은 지난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아내인 리사는 감염 후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지난 19일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은 뒤 8일 동안 입원했다.


리사는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숨을 쉴 수 없었고 토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편 론은 증세가 심각하지 않아 집에서 홀로 애완견들을 돌보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와 론은 떨어져 있었지만 매일 휴대전화를 이용해 안부를 챙겼는데 며칠 전부터 남편의 휴대전화가 충전이 잘 안 되는 등 고장이 나서 연락이 잘되지 않았다.


이에 걱정이 된 리사는 지난 24일 경찰에 연락해 남편이 잘 있는지 가서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론의 근황을 확인한 경찰은 리사에게 남편이 개들을 돌보며 잘 있다고 확인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25일 집에 돌아온 리사는 침대 위에서 개들에 둘러싸인 채 쓰러져 숨진 남편 론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그는 "나는 마치 공포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았다"며 "그것은 악몽이었다"고 발견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론을 부검한 의사들은 그가 코로나19와 관련한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병마를 간신히 이겨낸 뒤 희망을 품고 집으로 돌아온 리사가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이었다.


ⓒ리사 스테드먼 페이스북 캡처

이들 부부는 모두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았지만, 항상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사는 "코로나 백신을 반대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접종을 서두르지 않았던 리사는 코로나 감영의 경험과 남편의 사망을 계기로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완전히 좋아지려면 9월이 지나야 할 듯하지만, 다음 달 중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며 "여러분에게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편의 장례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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