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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4人'원칙과 상식' 출범…"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히 결별해야"


입력 2023.11.16 13:45 수정 2023.11.16 14:34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김종민·이원욱·윤영찬·조응천 기자회견

"민주, 이재명 당도 강성지지층 당도 아니야"

"친명당선 비명낙선 운동 '진박 감별당' 수준"

"손쉬운 방법, 재명이네마을 이장직 물러나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의원(순서대로)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민주당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이 출범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혁신계'라 불러달라면서 당의 도덕성과 민주주의 회복 그리고 '강성 팬덤 정치와의 과감한 결별'을 당에 요구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종민·이원욱·윤영찬·조응천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권력과 싸우는 야당은 무엇보다 먼저 엄격한 도덕성 위에 서야 한다"며 "방탄 정당, 돈봉투 정당, 코인 정당이라는 국민 불신을 그대로 놔두고는 검찰독재를 압도할 수 없다. 내로남불에서 벗어나 도덕성 회복을 위한 일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특히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돈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민주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정치의 목표는 투쟁과 집권이 아니라 민생과 미래를 바꾸는 것"이라면서 "민생과 미래를 위한 비전을 내놓고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총선 전 신당 창당 시기와 맞물려 해당 모임 소속 비명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원칙과 상식'은 흩어져 있는 의견을 모으고 토론을 벌이는 등 당 내부에서 쇄신을 위한 목소리부터 낸다는 방침이다. 탈당 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상민 의원의 경우는 해당 모임에 합류하지 않았다.


이들은 먼저 당내 민주정치를 회복할 방법으로는 '팬덤 정치 척결'에 무게 중심을 뒀다. 이들은 "민주당은 이재명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민주당이다. 친명 일색의 지도부, 강성 지지층, 외부의 유투브 언론 등이 지배하는 획일적, 전체주의적 목소리로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강성 지지자와 일부 유튜버 등 친명 감별사' 들이 벌이는 '친명당선, 비명낙선' 운동은 민주당을 박근혜 정권 때 '진박 감별당' 수준으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영찬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방송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얘기하던 것이 이제는 하나의 방향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부분이 있다"며 "그동안 학습하거나 토론을 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실제로 행동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탈당에 대해 네 명이 얘기해본 적이 없다"며 "우리 당의 혁신 기운이 더 힘차게, 그리고 더 빨리 갈 수 있도록 채찍질도 할 것이고 강하게 경고도 할 것이다. 그런 운동을 몸소 저희들이 나서서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탈당설에 선을 그었다.


강성 팬덤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윤 의원은 "강성 팬덤 정치는 민주당을 약화하는 정치다. 당의 많은 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심각히 인식하고 당의 분열 위기를 더 이상 그대로 놔둬선 안된다는 공감대 하에 이런 (반대 계파 핍박) 행위를 하는 분들을 단호히 조치하고 경고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당의 뚜렷한 변화'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는 "다양성 기반을 철저히 무너뜨리고 있는 팬덤정치, 극단주의적인 사고를 하는 분들과 단절이 이뤄져야 한다. 유튜브를 포함해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응천 의원은 "제가 친문 팬덤, 친명 팬덤으로부터 꾸준히, 지속적으로 공격 받아온 사람으로서 (개딸들은) 매운 맛이 다르다"라며 "이번에는 같이 갈 수 없다는 전제로, 제가 당해왔던 것들 중 가장 세다. 같은 당, 같은 정치 이념을 가진 사람으로 대접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쓴소리를 하거나 소신있는 발언을 하면 수박으로 낙인, 이른바 친명 감별사 사이트에 올리고 누가 찐명(진짜친명)이나, 친명이냐, 왕수박 당도는 몇인가, 이런 것을 만들고 '너희들 앞으로 경선 때 두고봐라 반드시 낙선시킨다'고 하는 이런 행태가 지금도 있다"고 한탄했다.


이 의원은 해당 과제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가짜뉴스를 만들고 수박 당도를 (얘기하고), 몰아내자는 카페인 진원지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사퇴하라.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강성 유튜버(방송에) 정치인들이 출연한다 하면, 앞으로 총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준다고 하면 당연히 출연을 안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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