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6석, 거대 양당 제외 가장 많은 현역
미래대연합~새로운미래 통합 신당은 '3석'
하위 10% '사실상 컷오프'에 대거 이탈 촉각
이낙연 "이달말~2월 꽤 많은 의원 합류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제3지대의 '기호 3번' 쟁탈전이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제3지대에서 이합집산이 일어나고 있지만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과 2번 국민의힘에 이은 '3번'의 지위는 여전히 정의당이 지키고 있다. 순서가 뒤바뀌기 위해선 거대 양당 공천 작업에서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고 신당들이 이들을 영입, 총선에서 유리한 선거 기호를 확보해야 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호 3번의 향방은 거대 양당 현역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변수가 될 것이란 게 대체적 기류다. 현재 의석수대로는 6석을 갖고 있는 정의당이 기호 3번을 받게 된다. 뒤를 이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혁신계 탈당그룹이 주도하는 신당이 통합한 '개혁미래당(가칭)'이 3석(김종민·이원욱·조응천)을, 보수 진영에서는 한국의희망과 최근 합당한 이준석 신당 '개혁신당'이 1석(양향자)을 가지고 있다.
당장 민주당의 공천 시계가 국민의힘에 비해 빨리 돌아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개혁미래당이 단시간 내 민주당을 탈당하는 현역 의원을 흡수하고, 어디까지 몸집을 키울 수 있을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4일 MBC 인터뷰에서 '감점을 받는 현역의원 하위 20% 평가'에 대해 "31명 정도로 알고 있다"며 "후보자 심사 결과 발표 전 2월 초순 정도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기와 맞물려 민주당을 뿌리로하는 새로운미래(이낙연 신당)와 미래대연합(민주당 혁신계 탈당그룹 주도 신당)이 '개혁미래당'을 오는 4일 공동창당한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해당하는 의원들이 민주당 탈당 후 개혁미래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선출직 평가 하위 10~20%는 경선 득표수의 20%를, 최하위인 10% 미만은 30%의 감산 페널티를 받는다. 최하위 10%에 속한 데다 경쟁자가 25% 가산을 받는 여성·청년·장애인 후보자일 경우 경선 통과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같은 점에 비춰 '30% 감산 비율'이란 페널티는 사실상 컷오프에 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당내 기류다. 164명의 민주당 의원 중 15~16명가량이 하위 10%에 해당해 경선 득표에서 30%가 깎일 전망이다.
하위 10% 중 비명(비이재명)계가 얼마나 포함될 지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위 10%에 해당해도 경선에 나올 수는 있지만 경선 득표율이 대거 깎이는 만큼, 이들이 애초 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탈당 후 개혁미래당에 합류하는 의원이 4명만 더 나오더라도, 개혁미래당은 원내 제3당인 정의당의 의석 수를 넘어설 수 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는 KBS 순천 라디오에 출연해 현역 의원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달 말 또는 2월 어간(사이)에 꽤 많은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의당에선 이은주 전 의원의 사직에 따라 원내 입성한 양경규 의원이 등원 기자회견을 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이 전 의원은 당선무효가 최종 확정될 수 있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는 정의당이 '의석수 6석의 기호 3번'으로 총선을 치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비례 승계시한(1월 30일)이 만료되기 전 '꼼수 사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총선 정당 기호는 총선 출마자 후보 등록일인 3월 22일 기준 의석수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