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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불량품' 양문석, 봉하마을 찾아 무릎꿇어…"사죄의 마음으로 왔다"


입력 2024.03.18 11:50 수정 2024.03.18 11:52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유가족·국민에 대한 사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칼럼을 작성하면서 '불량품'이라는 표현을 써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논란을 일으킨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사죄했다.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이다.


양문석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53분께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검은 정장에 검정 넥타이를 착용한 양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묘역이 있는 너럭바위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잠시 머물렀다.


10분간 참배를 진행한 뒤 양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 유가족에 대한 사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리워한 국민에 대한 사죄"라고 말했다.


이어 '권양숙 여사 예방' 등 향후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양팔로 엑스(X)자를 만들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쓴 사실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외에도 양 후보는 과거 칼럼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매국질" "악취 섞인 발언에 질식할 것 같다"(2007년)는 등의 비판의 날을 세운 바 있다.


또 양 후보는 지난해 출마 선언문에서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며 비명계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아울러 비명계를 '바퀴벌레' 등으로 비난해 '당직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지만 후보검증위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경선을 치른 바 있다. 양 후보는 지난 11~13일 치러진 안산갑 경선에서는 현역 평가 하위 20%(득표율 20% 감산)에 포함된 친문 전해철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따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양 후보의 공천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등은 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양 후보를 향해 "선당후사의 모습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라고 사퇴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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