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北 뜨거운 배웅' 뒤로 하고 베트남으로
베트남 일정 1박2일→당일치기 가능성 有
19일 새벽 방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시간 만에 평양을 떠나 후 베트남에서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20일 로이터통신,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북한 국빈 방문 종료 후 이날 새벽 베트남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0시를 전후해 평양에서 떠났으며, 그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배웅을 받았다. 정확한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19일 오전 3시께 평양 공항에서 김 위원장과 만났다가 약 21시간 뒤 배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그가 떠날 때 1000명이 평양 시내 중심가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푸틴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향해 꽃과 깃발을 흔들었으며,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환송 인파가 20㎞ 넘게 이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는 군악대와 의장대의 환송을 받으며 이륙했고 배웅 나온 사람들은 이륙한 전용기를 향해 열렬히 손을 흔들었다.
방북 기간 동안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총 10시간 이상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 타스통신은 두 정상이 총 10시간 이상 대화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양측이 11시간 넘게 대화했다고 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오전 1시 50분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19일 새벽에 지각 도착한 여파로 베트남에도 20일(현지시간)에 도착하면서, 베트남 방문도 북한처럼 일정이 1박2일에서 당일치기로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선 우선 또 럼 국가주석 주최로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그를 초청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하는 것을 비롯해 팜 민 찐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 서열 1∼4위를 모두 만난다.
베트남 지도자들과는 무역·경제·과학·기술·인도주의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고 국제적·지역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원칙을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여러 양자 간 문서도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