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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 던진 '채상병 특검 수정안'…당심 움직일 카드될까 [정국 기상대]


입력 2024.07.05 07:00 수정 2024.07.05 09:1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與 지지층 38.6% "채상병 특검 불필요"

"한동훈안 찬성" 45.1%과는 6.5%p 차

당내선 "당원들 투표 판단 기준이 될 것"

일각선 "'제3자 추천'안 현실화 어려워"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3자 채상병 특검 추천 방식'을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제안한 '대법원장·대한변호사협회 등 제3의 기관'이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이 당원들에게서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 후보는 제3자 추천 방식을 공정한 결과를 담보할 수 있는 안이라고 보고 "더 많은 분이 제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당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갸우뚱한 분위기다. 이에 전당대회에서 당심이 80%나 되는 만큼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당심 확보에 실패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한 후보는 4일 인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이 특검을 추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42.8%, '대법원장·대한변협 등 제3의 기관이 추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31.5%라는 본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질문에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이) 공정한 결과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에 다들 동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기존 구도는 특검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밖에 없었는데 민주당이 정한 특검일지, 아니면 대법원장 추천 특검일지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며 "더 많은 분이 (제3자 추천 방식을 제안한) 제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채상병 특검'을 실시할 경우 특검 추천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은지 설문한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천하는 방식 42.8%, 대법원장·대한변협 등 제3의 기관이 추천하는 방식 31.5%로 나타났다. "특검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9.0%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6.7%였다.


문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의견이 엇갈려 나타났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한동훈안(案)' 찬성이 45.1%, '특검 불요(不要)' 찬성이 38.6%였으며, '민주당안' 찬성은 8.4%에 그쳤다. '한동훈안' 찬성 응답자와 특검 불요 찬성 응답자간 격차는 6.5%p에 불과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 안팎에선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된 논의는 윤석열 대통령과 직결되는 '당정관계의 우려'로 번질 수 있단 걱정 섞인 시각이 나온다. 실제로 같은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 적극 지지층 중 55.0%는 '특검 불요' 의견을 냈다. '한동훈안'에 찬성한 적극 지지층은 34.7%였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료 표결이 진행하자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석을 둘러싸며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정 관계에 대한 우려는 한 후보의 아킬레스 건이다. 총선을 거치면서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 등을 두고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한 후보는 최근 전당대회 정국에서 원희룡·윤상현 후보로부터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


심지어 윤 후보는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의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며 "(특검이 추진되면) 분명히 대통령을 공동정범으로 몰아갈 거다. 그렇게 되는 순간 민주당은 탄핵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고, 우리 108명이 이를 막을 수 있나"라고 반문하며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정관계의 어려움이 더해질 것이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원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동훈안'을 언급하며 "우리는 금식(특검 거부)이 당론인데 자꾸 뭐 먹을지 메뉴 대안(한동훈안)을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당론은 현 공수처 수사 후 특검"이라며 "절대 다수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당론과 대통령도 공수처 수사 후에 의혹이 남아 있으면 특검을 자청하겠다고 했는데 전면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안을 내놓는 것은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한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됐을 경우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안'이 현실화 될 수 있을 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최고위에서 아무리 주장해도 원내에서 받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특검법이 실제로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 후보 입장에선 채상병 특검으로 일단 승부수는 던져놓은 것이고 이 주장을 밀고 가면서 추진이 되지 않는 잘못을 친윤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이럴 경우 당내 갈등은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당대표 선출에 당심이 80%나 반영되는 만큼 한 후보의 당권 레이스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단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민전 의원은 전날 한 방송에서 "저는 (한동훈안에) 동의하지 않는다. '특검법에 대해서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건 원내대표의 원내 전략에 해당된다 생각하기 때문에 당대표 후보의 공약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원들은 그 후보의 발언조차도 어떤 표를 던질 것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당대표 선출에 당심이 80%나 반영된단 건 잊으면 안 된다"며 "한 후보의 당권 기류에는 큰 변화는 없어 보이지만, 제3자안을 계속 밀어붙일 경우 결선으로 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수 있단 얘기가 당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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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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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레기는가라 2024.07.05  11:16
    똑같은 뉴스고 객관적인 뉴스를 보도할진데 데일리안에서 한동훈을 까는 기사는 왜 안나오지?
    데일리안 기자님들은 모두 하나같이 한동훈을 좋아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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