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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전당대회 열세 뒤집겠단 아둔한 자해"…'김건희 문자 논란' 일축


입력 2024.07.06 17:04 수정 2024.07.06 18:02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영부인 거취는 대통령실 통해

당 중앙과 협의되는 것 국민상식"

"1월 19일 문자, 주목할 점은

1월은 매일 지지율 오른 시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김건희 여사 간 '문자 읽씹(읽고 답하지 않는 행위)' 논란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누가 전당대회에서 열세를 뒤집어보겠다고 이런 자해극을 벌인 것인지 그 짧은 안목과 위험함에 혀를 찬다"고 밝혔다.


배현진 의원은 6일 오후 페이스북에 '영부인을 전당대회 득표에 이용하는 이기(利己)에 대해'란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이 같이 강조했다. 한 후보가 김 여사가 보낸 '명품백 의혹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는 논란은 돌연 7·23 전당대회 쟁점으로 떠올랐는데, 경쟁 후보들은 기다렸듯 한 후보를 겨냥한 '총선 패배 책임론'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 의원은 "후과(後果)는 당과 영부인에게 남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배 의원은 "네거티브전에 영부인이 소환됐다"고 하면서 "엊그제부터 소란스러운 영부인의 '1월 19일 문자 재구성'에서 주목할 점은 1월은 매일 우리 지지율이 오르던 시기였다"고 했다. 특히 "선거의 위기는 3월에 당도했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한 후보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 의향이 담긴 김건희 여사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알려진 시점은 1월 19일'인 것과 관련해 4·10 총선을 앞뒀던 올해 1~2월에는 국민의힘을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이 나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3월이 되자마자 붕괴가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하면서 보수층의 기대감이 커졌고,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며 '비명(비이재명)횡사 친명횡재' 파장이 커지는 등 당시(1~2월)는 국민의힘이 '우상향'을 하고 있었던 것을 말한 것으로 읽힌다.


또한 배 의원은 "12월, 김기현 전 대표의 잠수 사퇴 이후 2023년 말까지 처참하게 무너지던 당 지지율은 비상대책위원회 이후 겨우 안정을 되찾고 1월~2월 말까지 반등을 거듭했다"며 "수도권 각 지역 후보들도 희망을 노리던 찰나의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 의원은 '2월 말'에 있었던 일을 소환했다. 배 의원은 "2월 25일, 대통령실에서 나와 안산에 공천받은 장성민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160석, 민주당 110석' 을 전망해 당과 후보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이 있다"며 "우리 후보들은 당시 절대 교만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발언을 삼가고 몸을 낮췄다"고 떠올렸다.


이어 배 의원은 '붕괴'란 단어를 꺼냈는데, "'3월'이 되자마자 예상도 못한 이종섭 호주대사 논란이 터지고 의대정원문제에 까지 불이 크게 옮겨 붙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배 의원은 "서울 경기의 후보들은 선거의 현장에서 갑자기 돌아서는 싸늘한 민심을 망연히 체감해야 했다. 그리고 대패했다"라고 회상했다.


배 의원은 "대다수의 서울, 경기의 후보들이 눈앞에서 당선을 놓치고 허망하게 날려버린 노력의 시간들을 삼키며 피 눈물을 쏟아야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나아가 한 후보를 조준한 공세에는 "공당의 정무 결정이 대통령 부인이 개인 전화로 보낸 문자 등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국민들이 상상하게끔 어리석은 장을 함부로 펼쳤다"며 "영부인의 거취는 1차로 대통령실에서 당의 관련한 사안이라도 대통령실을 통해서 당 중앙과 협의되는 것이 국민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대통령실과 공당은 사인 간의 친목 조직이 아니다"는 점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배 의원은 "우리 국민의 힘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반드시 우리 정부의 성공과 승리를 함께 그려나가는 미래지향 정당으로 거듭나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배 의원은 "누가 영부인까지 마구잡이로 위험한 비방전에 소환하며 아둔한 자해극을 벌이는가"라고 재차 비판하면서 "한 언론인의 입 뒤에 숨어 소설과 중상모략, 대책도 없는 견강부회로 전당대회를 퇴보시키는 무책임한 전략은 거둬주길 바란다"라고도 경고했다.


이날 한동훈 후보도 이 같은 논란이 "전당대회 개입이자 당무 개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는 SBS유튜브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얘기를 일부러 만들어내고 하는 것은 참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개입이자 당무 개입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또한 한 후보는 "그 문자가 1월 19일인 것 같다. 문제 제기를 계속 강하게 하고 있었고 대통령실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얘기하던 상황이었다"면서 "이 문제는 당무에 관한 문제다. 개인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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