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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앞 다가온 '이재명 연임' 전당대회…'명심' 일변도 이변은 없었다


입력 2024.08.12 06:00 수정 2024.08.12 06:00        데일리안 대전 =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李 연임 사실상 굳히고 누적 89.21%

최고위원 순위 김민석·정봉주·김병주

이재명 "예상 외 지지, 아주 큰 책임감"

18일 전당대회서 차기 지도부 결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제대학교에서 열린 8·18 전당대회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대전·세종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90%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뒀다. 대전 경선에서는 90.81%를, 세종 경선에서는 90.21%를 각각 득표하며 단 한 곳(서울) 지역 순회 경선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전당대회에 쐐기를 박았다.


'확대명' 기류에 반전이 없는 만큼 대부분 후보들 사이에서는 이 후보를 치켜세우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전·세종 순회 경선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엄호'의 목소리와 '윤석열 정권 퇴진' '이재명 정부 수립'에 대한 목소리가 계속해 연설장을 채웠다. 이 후보는 당권에 이어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듯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11일 대전 배제대학교에서 총 17차례의 지역 순회경선 중 16번째 경선을 마친 이재명 후보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누적' 89.21%로 '독주' 행진을 거듭했다.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상황으로 16곳에서 모두 압승을 거뒀고, '명심'을 내세운 최고위원 후보들 또한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약진을 이어갔다.


수석최고위원 자리가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김민석 후보에게 향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초반 반짝 1위를 기록하던 정봉주 후보는 2위 자리마저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내세우는 다른 최고위원 후보에게 위협을 받는 양상이다.


이날 이 후보는 경선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예상 외의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한편으로는 아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앞선 연설에서는 "오늘이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 없는 길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바로 정치가 하는 일 아니냐"라며 "대한민국 어디에 살아도 우리가 살만하다,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수권정당 우리 민주당이 해야 할 일 아니겠느냐"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반대를 외치고 있는 김두관 당대표 후보만이 "지난번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이 당대표 출마 회견으로 읽히지 않고 대선후보 출마선언문으로 이해되더라"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후보의 '종합부동산세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언급을 겨냥해 "왜 부자감세에 동의할까.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인데 왜 이렇게 했을까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그것은 이 후보가) 대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이 같이 발언하자,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며 야유를 지속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아유를 보내는 것 자체가 우리 당의 다양성·역동성이니 내가 충분히 받아 안겠다"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좀처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지만, 18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되는 대의원·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앞으로 남은 경선 지역은 서울(17일) 단 한 곳이다. 이후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하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의 경우 매 지역 경선마다 투·개표가 이뤄지고 있다.


김민석 李 지원에 1위 유지하고
"민주정부 수립 이끌어낼 것"
김병주는 정봉주 바짝 추격하며
"尹 정권 몰아내고 정부 수립"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독주가 압도적이다 보니, 최고위원 선거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8명이 나선 가운데 '2강'인 김민석·정봉주 후보에 이어 나머지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김민석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고, 계속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병주 후보도 최근 '이재명 비판' 논란이 불거진 정봉주 후보를 바짝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 후보는 최근 '명픽' 김민석 후보에게 역전을 당하자, 이에 대한 불만을 주변에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후보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는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 일사불란해야 한다"라며 "대표를 흔들지 말아야 하고 당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 누구든 당을 흔들면 때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 후보는 지역 순회 경선 연설에서 "이재명 (후보를) 단단하게 받쳐서 최고위원들을 안정적으로 함께 이끌고 (수석최고위원으로서) 당의 승리와 민주정부의 수립을 이끌어내는 김민석이야말로 현 정권이, (내가) 최고위원이 될 때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인 것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김 후보의 초반 고전 상황과 관련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 나는 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하며 '직접 지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아울러 상승세인 김병주 후보도 "이재명 정부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무대 아래로 내려오면서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 '제왕적 대표다, 개딸 대표다'라고 한다. 세상에 독재자 중에 수백 번 압수수색을 당하는 사람이 있느냐. 단색 투쟁을 목숨 걸고 하는 사람이 있느냐"라며 "그 누구도 이재명을 향해 화살을 쏘거나 겨누지 말라. 내가 화살촉을 부러뜨리겠다"라고 단언했다.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도 이재명 후보 지키기 역할을 자임했다.


반면 주춤하는 모양새인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이 자리 설 수 있던 건 당원 여러분 덕분"이라면서 "(레이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내 손을 잡아달라"라고 구애했지만, 당원들의 야유와 비난 속에 연설을 마쳐야 했다. 일부 당원은 정 후보에게 "내려오라"라고 외치고 항의하다가 현장 경호원에게 제지를 당했다. 정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 강조했지만 '이재명'이란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앞다퉈 '명심'을 강조한 가운데 지금까지 최고위원 후보별 경선 누적득표율은 김민석 후보 18.03%, 정봉주 후보 15.63%, 김병주 후보 14.02% 순을 기록 중이다. 정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2위인 정 후보가 몇 위로 최고위원 레이스를 마칠 수 있을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대전 지역 최고위원 선거만 놓고 보면 최상위권으로는 김민석 후보가 19.35%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병주 후보가 16.47%를, 정봉주 후보가 14.31%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세종 지역 최고위원 경선 결과도 김민석 후보가 18.99%를 득표하며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김병주 후보가 17.29%로 2위에, 정봉주 후보가 15.31%로 3위를 기록했다.


이외 이날까지의 전체 누적 득표 결과(17곳 중 16개 지역) 한준호 후보 13.66%, 이언주 후보 11.56%가 4~5위로 당선권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전현희 후보 11.54%, 민형배 후보 10.53%, 강선우 후보 5.03%가 뒤를 잇고 있다.


대부분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서울·경기 지역을 주력 활동지로 하고 있어, 최상위권을 제외하고는 마지막 서울 경선까지도 당선 안정 순위권을 목전에 두고 혼전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들이 당선 안정권에 들기 위해 막판까지 '친명 선명성'을 강조하는 행보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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