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주는 모습 중요…혼란 빠르게 수습해야"
2시간 정도 후 윤석열 대통령 직무정지 예상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이 발의한 '두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승리는 아니다"며 "책임감 있고 신뢰를 주는 당과 국회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당에 당부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4일 오후 본회의 산회 직후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에 취재진을 만나 "이재명 대표가 오늘 의원총회에서 간단한 말을 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당부) 요지는 승리는 아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우리가 대응해야 할 갈등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분출된 광장의 에너지를,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력을 삼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의원총회에서는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언행에 주의해달라는 당부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대표의 직접적인 당부가 아닌, 원내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돼 온 내용이라고 노 원내대변인은 설명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나온 얘기 중에는) 본의가 아니더라도 제3자가 보기에, 국민이 보기에 오해할 수 있는 언행들이 있다"면서 "각별히 유의해달란 당부가 있었다"고 했다.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경과로는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탄핵소추안 가결 내용을 헌법재판소에 송달하러 갔다"며 "또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실에 보내야 한다. 대통령실에 도착할 때 직무정지가 시작되는데 2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오후 2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탄핵 정국에 대한 혼란 수습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서는 이날 본회의 산회 직후 박찬대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 명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읽어내려가면서 "국민과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국정안정과 민생회복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12·3 내란 사태는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 직무정지는 사태 수습을 위한 첫걸음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려, 헌법재판소에도 당부드린다"며 "12·3 비상계엄은 헌정 질서를 파괴한 엄중한 사안인 만큼 탄핵심판 절차의 신속한 진행과 함께, 오직 헌법에 따라 엄정하게 심판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