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부동산시장에 대체투자하고 있는 규모가 56조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험사의 몫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금융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이 31조2000억원으로 55.3%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1조7000억원(20.7%) ▲증권 7조8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6000억원(6.4%) ▲여신전문금융 2조1000억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2%)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5조2000억원(62.5%)으로 가장 많고 유럽 10조5000억원(18.6%), 아시아 3조9000억원(7.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오세아니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기타지역과 복수지역 투자는 6조7000억원(11.9%)로 집계됐다.
올해까지 4조6000억원(8.2%), 2030년까지 43조4000억원(77.0%)의 만기가 도래한다.
상반기 말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의 34조7000억원 중 2조6100억원(7.50%)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통화정책 피벗 기조에도 불구하고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 지연 등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금액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 투자 비중이 높은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개선이 지연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 및 손실 확대 가능성 상존하다"면서도 "해외부동산 투자 잔액이 총자산 대비 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등 감안 시 투자손실이 시스템리스크로의 전이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사의 건전한 대체투자 관행 확립을 위해 대체투자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점검·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에 대해 밀착 모니터링하고 금융사의 적정 손실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등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해외 부동산 DB 지속 보완 및 신속보고체계 운영 등을 통해 리스크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