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수요예측·일반공모 13곳...전년比 2배
미래, 이달 미트박스글로벌 등 IPO 딜 4건 ‘최다’
KB, 6조 대어 LG CNS 대표 주관 기대감 커져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을 나타내면서 주관사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은 딜을 추진하면서 앞서나가고 있는 가운데 6조원 대어(大漁) LG CNS 등을 주관하는 KB증권 등도 이를 추격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 중 1월에 수요예측 및 일반공모를 진행하는 곳은 1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의 6곳 대비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내외 변수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로 상장 일정을 미룬 기업들이 다수 있는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 제출 요구로 일정이 지연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월 IPO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가운데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기업의 공모를 주관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달에만 미트박스글로벌, 데이원컴퍼니, 위너스 등의 대표주관 및 LG CNS의 공동주관사 등 4건의 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IPO 누적 순위에서 3위에 머물며 아쉬운 성적을 냈기에 새해 첫 달부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월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미래에셋증권의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상반기 상장이 예상되는 DN솔루션즈는 미래에셋증권이 삼성증권, UBS증권과 공동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이 기업은 몸값이 최소 5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외에 3~4월 상장이 기대되는 서울보증보험(SGI)(예상 기업가치 2조~3조원), 인디 뷰티 기업 달바글로벌(7000억원) 등도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다.
다른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특히 KB증권은 가장 큰 규모 주관 금액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예상 시가총액 6조원으로 올해 1분기 최대 규모가 예상되는 LGCNS의 공동대표 주관을 메릴린치인터내셔날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과 함께 맡고 있어서다.
LGCNS의 경우 희망공모가 상단(6만1900원) 기준 공모 규모가 1조20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개별 증권사당 약 4000억원을 주관하는 셈이다. 아울러 KB증권은 삼양엔씨켐과 아이에스타이 등의 단독 주관에도 나선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아이지넷과 오름테라퓨틱 등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도 와이즈넛, 피아이이 등으로 실적 쌓기에 들어갈 예정이며 NH투자증권도 동방메디컬, 동국생명과학 등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연말에 IPO 일정이 밀리면서 1월 시장 결과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의 한해 IPO 실적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공모주 시장의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되고 있어 공모 결과가 나오기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후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수의 대어급이 상장을 준비 중으로 당분간 IPO 주관 경쟁의 열기가 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