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한때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졌던 기면증 치료제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을 복용한 후 온몸에 심각한 발진과 물집이 생겨 9명이 병원에 입원한 사례가 싱가포르에서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24년 2월부터 2025년 2월 사이 싱가포르에서 18~57세 남성 7명과 여성 2명이 모다피닐 혹은 아르모다피닐을 복용한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필은 주로 수면 무호흡증, 기면병, 교대근무 장애 등으로 인한 수면 장애를 치료하는 약물이다. 졸음을 퇴치하고 에너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환자들이 아니더라도 수험생, 직장인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필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지만 복용 가능하다. 9명의 환자들은 길거리 판매상이나 지인으로부터 해당 약물을 구해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환자 중 6명이 스티븐슨-존슨 증후군에 걸려 피부가 벗겨졌으며, 구강에도 영향을 미쳐 며칠 동안 먹거나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3명은 스티븐슨-존슨 증후군보다 심각한 '독성 표피 괴사'를 앓아 얼굴, 가슴, 팔, 생식기, 다리, 발바닥 등 몸의 60%에 물집이 잡히는 증상을 겪었다. 현재 환자 9명 모두 회복 중이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HSA는 싱가포르에서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이 공식 승인되지 않은 약물임을 강조하며,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 때 국내에서도 유행
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위험 초래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은 원래 기면증, 수면무호흡증, 교대 근무로 인한 수면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비암페타민 중추신경계 자극제로 분류되며, 졸음을 방지하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공부나 업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과 직장인들이 이를 남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약물은 두통, 메스꺼움, 식욕 감소 등 부작용이 흔하게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스티븐스-존슨 증후군'과 '독성 표피 괴사'와 같은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심장병, 고혈압, 두통, 구역감, 불안·환각·조증과 같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각성 효과를 이유로 해당 약물을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것은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