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심판 선고 여부 ‘주목’…상승장에 호재 요인
공매도 재개·1분기 실적시즌…주도주 비중 확대해야
美 상호관세 앞두고 경계감…관세 리스크, 여전히 주의
이번주 국내 증시는 탄핵 국면으로 지속되고 있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상승세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2540~2680선을 제시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3포인트(0.23%) 오른 2643.1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3월 17~21일) 코스피지수는 2587.52~2650.72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주들의 강세가 부각됐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23일 이후 약 5개월 만 ‘6만전자’를 회복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여부에 주목했다. 공통적으로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 및 정책 공백 상태가 점차 해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개선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31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는 점,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주요 이슈다. 무엇보다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공매도 재개로 위축됐던 외국인 매매 비중이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현재 국내 주식 및 선물의 외국인 수급은 저점을 통과하는 국면에 있어 외국인의 비중 확대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하면 올해 주도주인 방산주의 투자비중을 유지하고,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반도체주의 조정시 매수하는 전략이 용이할 것이라는 게 업계 조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초 대비 10%에 달하는 수익률을 시현하는 분위기에서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 이벤트가 발생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순환매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이 찾아오는 주도주에 머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점은 주의해야 한다.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로, ‘관세 전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트럼프 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과 그 영향을 우려하며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있다”며 “상호관세의 내용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의 목적은 결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라며 “트럼프 관세 우려가 고점을 지나친 이후에는 미국 감세안,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