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야신’ 김성근표 한화, 색깔 바꾸나
지난 2주간 한화 성적 2승 10패로 부진
잦은 퀵후크 어떤 선택할지 초미의 관심사
지난 2주간 자리를 비웠던 김성근 감독이 돌아온다. 최근 나락으로 떨어진 한화 이글스를 구원하기 위한 결정에 의해서다.
한화 구단은 "김성근 감독이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이 없는 동안 한화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 감독 대신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지휘봉을 잡았고, 이 기간 팀은 2승 10패로 크게 부진했다.
주목할 사항은 김광수 대행이 일명 ‘김성근식 야구’를 그대로 선보이고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광수 대행은 잦은 퀵후크와 이로 인해 불펜에 힘을 실어주는 투수운용을 펼쳤고, 공격에서도 다양한 작전을 시도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선발을 일찍 내리고 불펜을 조기에 가동하다보니 과부하가 이어졌고, 정작 필요한 순간에 필승조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또한 대타 또는 번트 등 주문하는 작전은 매번 빗나가기 일쑤였고, 주루코치의 순간 판단도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자리를 비우기 전, 팀 분위기가 아주 형편없던 것은 아니었다. 이탈 전 10경기서 5승 5패를 기록한데 이어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던 한화였다.
경기 내용도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퀵후크는 여전했지만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했고, 마운드도 막아야할 순간에는 확실히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승리로 이어졌다. 이 같은 상승기류를 타는 듯 했던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빠지며 다시 슬럼프가 찾아와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초반 무리한 선수 기용과 독선적인 팀 운용으로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면서 언제나 따라붙던 ‘야신’이라는 수식어도 쏙 들어갔다.
다행인 점은 김성근 감독은 여론의 비난을 수용, 조금이나마 변화를 택했다는 점이다. 특유의 특타 지시를 없애고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휴식을 제공한 점이 대표적이다.
일단 144경기 체제의 길고 긴 레이스에서는 불펜 중심의 마운드 운용이 통하지 않는다는 게 이미 지난 시즌 입증이 됐다. 따라서 현장에 돌아오는 김성근 감독이 어떻게 투수를 기용하는가가 관심사다. 김 감독 스스로 변화를 택하지 않으면 한화의 반등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김성근 감독은 ‘야신’답게 팀을 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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