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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탈당…바른미래당, 제주지사 후보 놓고 ‘고심’


입력 2018.04.10 09:15 수정 2018.04.10 09:21        이동우 기자

원 지사, 당선 후 복귀 가능성에 자체 후보 부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4·3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특별법' 전부 개정 법률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해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10일 탈당을 결정하면서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원 지사의 탈당 소식에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그를 대체할 제주지사 후보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원 지사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제주지사 후보 여부를 놓고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향후 보수재편 과정에서 원 지사의 당 복귀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대 1 선거구도를 요구한 원 지사와 대결구도가 당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조건을 내세우면서까지 한국당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원 지사의 1대 1 요청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당 지도부는 원 지사를 향후 보수재편을 위한 밑그림의 핵심으로 여겨왔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원 지사가 탈당할 경우 제주지사 후보를 반드시 내야한다는 입장이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저희들은 당연히 후보를 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원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복귀할 경우에 대해서 "그것은 복귀할 시점에서 상황에 따른 변화일 뿐, 저희들이 후보를 찾지 못해 후보를 못 내는 경우는 있을지 몰라도 후보를 안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공학적인 계산을 염두에 두지 말고 우선 당이 공약한 전 지역 광역단체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당은 원 지사의 탈당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당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직언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탈당을 예상했지만) 그런 결정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끝까지 원 지사의 잔류를 위해 노력한 유 대표는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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