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광현 첫 승, 류현진 다음으로 빨랐다


입력 2020.08.24 00:05 수정 2020.08.23 21:5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신시내티전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

2013년 데뷔한 류현진은 2경기 등판 만에 승리

빅리그 데뷔 3경기 만에 승리를 얻은 김광현. ⓒ 뉴시스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가운데 10번째로 빅리그 승리를 신고했다.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선발 승리를 따냈다.


6회까지 투구수는 83개. 특히 매 이닝 20개 이상의 투구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감이 돋보였고 현역 최고의 포수라 불리는 야디어 몰리나와의 호흡도 만족스러웠다. 이로써 김광현은 데뷔 첫 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종전 3.86에서 1.69로 크게 떨어뜨렸다.


김광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10여 년간 정들었던 KBO리그 무대를 뒤로 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를 받아준 팀은 내셔널리그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였다. 김광현은 다시 한 번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고, 2년간 800만 달러라는 섭섭지 않은 대우로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김광현이 첫 승을 얻기까지 여러 난항들이 있었다. 먼저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로 인해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했고, 석 달 넘게 홀로 지내며 공만 매만졌다.


어렵게 시즌이 개막됐으나 검증되지 못한 신인인 김광현에게 선발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어색한 마무리 보직을 맡은 김광현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였고, 지난달 25일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첫 등판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머쓱한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선수 운용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선발 자리가 생겼고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첫 선발 등판(3.2이닝 3피안타 1실점) 기회를 잡아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첫 승. ⓒ 데일리안 스포츠

김광현의 빅리그 첫 승은 데뷔 후 3경기 만에 이뤄진 일이다. 이는 역대 한국인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데뷔전을 치르고 최단 기간 빅리그 첫 승을 맛본 선수는 2013년 LA 다저스 소속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해 곧바로 선발진에 합류했고, 샌프란시스코와의 데뷔전서 패전의 쓴 맛을 봤으나 두 번째 등판이었던 피츠버그전에서 6.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당당히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2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2013년 류현진. ⓒ 뉴시스

세 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김광현은 이 부문 2위였던 서재응(현 KIA 투수 코치)을 제쳤다. 빅리그 통산 28승을 거둔 서재응은 2003년 4경기 만에 승리를 얻었고 구원이 아닌 선발승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박찬호는 7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풀타임 첫해였던 1996년, 시카고 컵스전에 구원으로 나와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이후 경기부터 선발진에 합류해 전설을 써내려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