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류지윤의 배드토크] "꼭 그랬어야 했을까"...경솔한 추모 언행


입력 2020.11.08 07:00 수정 2020.11.07 20:0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고(故) 박지선이 지난 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져 많은 이들을 슬픔에 빠뜨렸다. 동료 연예인들과 대중은 박지선이 사망하자 안타까워하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 모두가 사실이 아니길 바랐던 고인의 죽음은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 양천구 목동의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인식이 엄수됐다. 그렇게 고 박지선은 영원한 안녕을 고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전파했던 박지선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특히 동료 연예인들은 비통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안영미와 김신은 고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각자 진행 중이던 MBC FM4U '두시의 데이트'와 '정오의 희망곡' 진행을 잠시 쉬었다. ' 두시의 데이트'는 단독으로 뮤지가, '정오의 희망곡'은 래퍼 행주가 김신영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김원효, 김지민, 박성광, 송은이, 박슬기, 레드벨벳 예리, 바다, 2PM 준호 등 동료들은 SNS 에 슬픔 심경을 전하며 추모했다.


하지만 방송인 하하가 생각이 짧은 언행으로 박지선의 사망과 관련한 논란을 만들었다. 하하는 고인이 사망한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지금 너무 먹먹하네요.XX말 시키지 마요. 다 그런 거잖아요. 내가 기억하는게..아니야...좋은 곳으로 가 지선아..왜, 넌 희망이었는데.."라며 박지선을 추모하며 욕설을 올렸다. 이에 고인을 애도하며 욕설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네티즌들이 지적했다.


하하는 고인의 발인식이 끝난 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감정을 주체 못하고 여러분께 잘못된 표현한점 사과드린다. 죄송하다. 정신차리고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 힘든 시기에 다들 힘내시고 몸 챙기시라"라며 공식 사과했다.


결코 가볍게 보여져서는 안되는 한 사람의 죽음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하하의 경솔한 언행이 논란이란 부적절한 이슈가 따라붙게 만들었다. 슬픔에 빠진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작성한 것일 테지만, 영향력 있는 방송인으로서 옳지 못한 일임은 분명했다.


지난 3월에는 에프엑스 루나도 절친의 죽음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었다. 루나는 MBC '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자신의 삶, 그리고 고(故) 설리를 떠나보내며 힘들었던 아픔과 일상을 공개했고 이 과정에서 가수지망생이었던 일반인 친구 이지은을 떠나보낸 일도 털어놨다. 루나는 " 내겐 가족이었다. 둘도 없는 친구였고 함께 살았다. 제가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삶이 괴롭고, 고통스러웠을 거라는 것만 안다. 그렇게 가버릴 줄 몰랐다"며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생긴 일이라 후회가 많이 된다. 너무 보고 싶다"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방송이 나간 후 고인의 여동생이 유가족의 허락을 받지 않고 사연과 이름, 얼굴까지 공개해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게 남겨진 유가족에게 할 언행이냐"며 "적어도 유가족에게 연락해 허락은 받고 촬영 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사람이 좋다' 측은 루나가 직접 유가족의 동의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소중한 사람을 언급하며 자신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 였으나 굳이 주변인의 죽음을 다뤄 누군가 상처받을 수 있는 내용을 다뤘어야 했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신의 삶에서 소중한 이를 잃어버린 마음은 누구나 느꼈봤을 것이고 고인을 그리워하는 방식도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면 자신의 말 한마디로 인해 죽음마저도 논란거리고 소비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했어야 한다. 짧은 생각으로 소중한 이의 죽음이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본인들도 원한 바가 아니었을테니 말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