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군부 쿠데타 시작됐다고 봐야"
총선 결과에 불복해온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등 여당 고위 인사들을 잇따라 구금하는 한편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키로 했다.
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치 국가고문이 다른 여당 고위 인사들과 함께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금 사태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결과에 미얀마 군부가 불복한 가운데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묘 뉜 대변인은 수치 고문과 고위 인사들에 대한 '공습'이 이날 이른 오전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묘 뉜 대변인은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 군에 의해 구금됐다고 들었다"며 "(미얀마의 수도인) 네피도에 감금했다고 들었다. 사실상 군부의 쿠데타가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구금될 예정"이라며 "국민들이 성급하게 대응하지 않길 바라며, 법에 따라 행동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수지 고문이 이끄는 NLD는 지난해 총선에서 476석 가운데 396석을 획득해 문민정부 2기 출범을 예고한 바 있다. 수치 고문은 총선 승리를 계기로 군정 시절 헌법을 개정할 의사를 밝혔고, 이때부터 군부와 본격적인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선거 이후 줄곧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왔던 군부는 최근 "(선관위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헌법과 현행법에 따라 조처할 것"이라며 쿠데타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미얀마의 역사학자 탄 민유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로 향하는 미얀마의 좁은 길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