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제, 긴밀 협력하기로"
백악관은 3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통화 이후 보도자료를 발표해 이같이 전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미 정상이 "버마(미얀마)의 민주주의 즉각 복원을 위한 필요성에 합의했다"며 "양국에 핵심적인 다양한 국제적 사안을 논의했고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 변화와 같은 공동의 과제 대응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미얀마 쿠데타 문제를 거론한 것은 역내 동맹인 한국의 역할 확대를 주문한 것일 수 있다는 평가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미얀마 관련 언급은 자유민주주의 가치 복원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바이든 행정부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민주 국가들에 협력을 요청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얀마 사태는 미중 갈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동맹 협력을 통한 반(反)중국 네트워크의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한미 정상 간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2주 만에 이뤄졌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캐나다, 멕시코,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정상 등과 통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