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혼다 클래식 1라운드 2언더파...공동 15위
악명 높은 베어 트랩서 1타도 잃지 않아..반등 기대
임성재(23)가 난코스 ‘베어 트랩’에서 1타도 잃지 않았다.
임성재는 1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골프클럽(파70)에서 펼쳐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대회 톱랭커로서 생애 첫 PGA 타이틀 방어에 나선 임성재는 선두 맷 존스(호주)에 7타 뒤진 공동 15위에 머물렀다. 존스의 61타는 2012년 대회 2라운드에서 브라이언 허먼(미국)이 세운 코스 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2018-19시즌 PGA 투어 사상 최초로 아시아 국적 신인왕에 등극한 임성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혼다 클래식에서의 상승세를 타고 대회 직후 참가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단독 3위까지 올라섰다.
임성재에게는 잊히지 않는 대회다.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이 대회를 언급할 만큼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 탓일까. 1라운드에서는 앞선 3개 대회서 선보인 날카로운 샷 감각은 아니었다. 평균 60%에 달했던 그린 적중률은 4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베어 트랩에서는 1타도 잃지 않았다. 15번(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17번 홀(파3)에서도 벙커 턱에 걸리는 위기에서도 모두 파로 마쳤다. 18번 홀(파5)에서는 버디를 잡아냈다.
베어 트랩에서의 좋은 성적은 향후 라운드를 기대하게 한다. 워터 해저드를 끼고 있으며 곳곳에 벙커들이 자리해 난코스로 악명 높은 베어 트랩에서 임성재는 지난해 이 곳에서 버디 2개 포함 4언더파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베어 트랩은 '황금 곰'이라는 별명의 잭 니클라우스가 이 코스를 2001년 리모델링하면서 붙은 별칭이다. 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마지막 18번홀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2018년 이 대회에서 '베어 트랩'에서만 8타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