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에 군함·전투기 추가 배치…자국민에 대피령
미국이 4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란이 금명 간에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주요7개국(G7) 동맹국들과 해당 사안에 관한 논의를 하기 위해 화상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보복의 규모와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24~48시간 내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일 중동 지역에 군함과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는 등 보복 공격에 대한 대응 대세에 돌입했다. 국방부는 “지상 기반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중동에 추가 배치했다”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의 안보 지원 강화를 위해 미군의 태세를 조정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미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은 “가능한 한 모든 항공편을 이용해 레바논을 떠나라”며 “다른 동맹국의 국민들도 레바논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자국에서 암살 당하자 "피의 보복"을 다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아랍 외교관들에게 이번 보복 공격의 규모가 클 것이다"며 "이스라엘과 전면전이 벌어져도 상관없다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이란이 지난 4월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할 당시 공격의 수위를 조절했던 것과 다른 행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