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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없는 '김 여사' 문제…윤 대통령, 한동훈 요청 수용할까


입력 2024.10.18 00:00 수정 2024.10.18 00:25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도이치모터스' '디올백' '명태균' '특검법'

윤 대통령의 김 여사 감싸기도 이제 한계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뉴시스

'김건희 리스크'가 그야말로 폭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를 놓고 전방위적으로 수세에 몰렸다. 윤 대통령은 해법 없는 김 여사 리스크로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요청대로 김 여사의 공개활동 중단과 김 여사 측근 등의 인적 쇄신 등을 단행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디올백 수수 의혹'부터 최근 '명태균 게이트'까지 끊임없이 여권에 대형 악재를 끌어오고 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은 이날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지만, 민심은 싸늘하다. 친한계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처분을 바라보는) 국민은 '어?' 하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터뜨리는 폭탄발언 등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명 씨가 폭로한 김 여사의 '오빠 발언'에 대통령실은 엉뚱한 해명을 내놓으며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이러한 말도 안되는 사건에 대한 해명에 한계가 분명하다"며 "그런데 명씨 폭로전은 언제 끝이 날지 모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 이번 특검법은 '명태균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포함해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 김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모두 모았다.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서 표결이 이뤄지면, 이번엔 대통령실도 국민의힘 이탈표를 완벽하게 단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리스크로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에서 내주 초 윤 대통령과 독대하는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0·16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에서 승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한 대표의 발언권에는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정치권은 예측하고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와, 대통령실의 김 여사 측근 등의 인적쇄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은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다"며 "(김 여사도)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활동을 중단하고,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도 솔직히 설명하고 의혹 규명을 위해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 일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일이 반복되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들이 국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의 무리한 정치 공세도 있지만, 그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김 여사의) 행동이 있었고, 의혹의 단초를 제공하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민심이 극도로 나빠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여사 리스크는 대선 당시부터 여권 악재로 작용해 왔지만, 윤 대통령은 자신의 배우자인 김 여사를 계속 감싸는 모습을 보여왔다. 다만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임기 반환점이 다가오면서, 윤 대통령도 더 이상 김 여사를 감쌀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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