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홈 경기서 얼굴에 공 두 번이나 맞아
3세트 초반 환상적인 디그로 팀 분위기 끌어올려
수준급 토스 능력도 과시하면서 대한항공 3연승 견인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토종 에이스 정지석은 21일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서 2세트 도중 얼굴에 공을 두 번이나 맞았다.
정지석은 대한항공이 11-5로 리드하던 상황서 한국전력 구교혁의 공격을 블로킹하려다 얼굴에 공을 맞았다.
다행히(?) 얼굴에 맞고 떨어진 공이 그대로 코트에 꽂혀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됐고, 정지석은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이후 정지석은 23-12로 팀이 크게 앞서가는 상황에서 또 한 번 상대 공격을 블로킹하려다 얼굴을 맞았는데 이번에는 통증이 심한 듯 한동안 표정이 일그러졌다.
얼굴에 공이 두 번이나 맞는 수난을 겪었지만 정지석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세트 5득점을 올린 그는 무려 100% 공격성공률로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석의 투혼은 계속됐다.
3세트 초반 정지석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서 몸을 날려 환상 디그를 선보였고, 곧바로 정한용이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대한항공이 기세를 올렸다.
날개 공격수 정지석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컵대회부터 시즌 초까지 리베로를 소화했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상대 스파이크를 온 몸을 던져 받아냈는데 결정적인 순간 리베로를 했던 감각이 살아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내내 투혼을 펼친 정지석은 세터 역할도 완벽하게 수행했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3세트 후반 21-20서 정지석은 주전 세터 한선수가 빠진 사이 랠리 과정에서 정통 세터 못지 않은 환상적인 백토스로 아레프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토스를 받은 아레프는 공격 성공 이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에 정지석이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결국 경기는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났고, 정지석은 데일리 MVP로 선정되며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3연승으로 상승기류를 타며 선두 현대캐피탈과 승점서 동률을 이뤘다.
최근 대한항공의 상승세는 정지석의 투혼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