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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작심발언 효과도 미미? 실질적 변화 없는 배드민턴협회


입력 2024.11.26 11:12 수정 2024.11.26 11:2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안세영 ⓒ 뉴시스

안세영(삼성생명)이 파리올림픽 후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고 귀국했다.


안세영은 25일 오후 7시경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돌아왔다.


“공항에 안세영이 곧 도착할 예정이다”라는 소식을 접한 일부 여행객들은 입국장에서 안세영을 기다렸고, 안세영이 나타나자 팬들과 함께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주 안세영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에 참가했다. 중국 마스터스는 안세영이 금메달을 획득한 파리올림픽 이후 두 번째로 나선 국제 대회다.


8강전에서는 ‘세계랭킹 23위’ 장이만(중국)을 물리쳤고,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4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를 꺾었다. 결승 상대인 ‘세계랭킹 28위’ 가오팡제(중국)는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밀어내고 결승까지 올라왔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다시 한 번 건재를 알렸다. 파리올림픽 당시 발목 부상을 안고도 투혼을 불사르며 28년 만의 한국 배드민턴에 여자 단식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안세영은 메달 획득 직후 배드민턴협회를 직격하는 ‘폭탄 발언’으로 거센 논란에 휘말려 그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안세영 ⓒ 뉴시스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훈련 방식과 선수 관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른바 안세영 ‘작심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결과 배드민턴협회가 보조금법을 위반한 정황과 후원 물품을 부당하게 배부한 혐의 등이 확인됐다. 조사에서 김택규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과 폭언, 과도한 의전 요구 등도 드러났다.


문체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의 해임과 사무처장 중징계를 요구했고, 그간의 부조리를 바로잡을 것을 권고했다. 협회가 자정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관리 단체 지정을 통해 모든 임원을 해임하고 선수 지원 외 모든 예산 지원을 중단할 방침도 밝혔다.


문체부 조사 결과 및 시정 지시에도 포상금을 상향 조정한 것 외에는 아직까지 실질적인 변화는 없다.


김택규 협회장도 그대로 있다. “발에 맞지 않는 후원사 신발을 신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에 협회는 일시적으로 안세영에게만 한정해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안세영은 이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고, 여전히 후원사 신발을 신고 뛰고 있다. 오히려 배드민턴협회는 보조금법 위반 관련 지적에 대해 “보조금은 지침을 준수하고 상위 기관 승인 아래 집행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중국 마스터스 우승 직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입국장에서는 달랐다. 마스크를 쓰고 들어선 안세영은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여전히 껄끄러운 배드민턴협회 관련 질문이 나올까봐 답변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재확인한 안세영을 지키기 위해서는 협회의 변화, 그리고 감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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