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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신년사로 본 올해 경영 키워드…‘경쟁력 제고·미래 혁신·위기 관리’


입력 2025.01.03 07:00 수정 2025.01.03 07:0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불확실성 증대 안정적 성장 동력 확보 중요해져

AI·가상자산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 필요성 대두

시장 변동성 확대 속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강조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DB

금융투자업계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쟁력 제고, 미래 혁신, 위기 관리 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조치로 촉발된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올해 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라는 난제에 더해 고공 행진하는 환율과 힘 못 쓰는 증시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3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본업 경쟁력 제고를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메시지들이 담겼다.


서유석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재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며 다방면으로 금투사의 비즈니스 확대 및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대형 증권사들이 아시아 톱(TOP) 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법인지급결제 허용 등 기업금융(IB)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상자산 관련 금융투자회사의 비즈니스 확대 추진을 통해 디지털 자산시장이 우리 자본시장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CEO들도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 메시지를 담았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는 “올해도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ETF 연계 세일즈앤트레이딩(S&T) 비즈니스와 신흥국에서의 온라인 기반 위탁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해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사 수익 기여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사업부문별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리테일부문은 부유층 중심의 대면채널, 디지털 부유층과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는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해야 한다”며“기업금융(IB)부문은 시장 지배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세일즈 및 구조화·인프라 사업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도 자산관리(WM)와 IB, S&T 등에서 탄탄한 영업기반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STO와 디지털자산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강 대표는 꾸준히 노력하면 쇠도끼도 바늘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인 마부위침(磨斧爲針)의 자세를 언급하면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끊임없이 노력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키움증권

인공지능(AI) 등을 통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천명한 CEO도 있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함께 격화되는 경쟁에 맞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자세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며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AI 등을 통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도 “AI과 가상자산의 등장과 같은 새로운 변화에도 어떻게 대응하고 주도할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이런 고민과 대응이 회사의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만들 혁신의 씨앗”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변동성 확대로 인해 핵심 이슈로 부상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방점을 찍은 CEO들도 있었다.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의 장내 선물 매매 과정에서 1300억원에 달하는 손실 사태가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은 위기 관리의 중요성을 비중 있게 담았다.


이 날 취임한 이선훈 대표는 취임사 겸 신년사를 통해 “신한투자증권의 성공 방정식은 이윤보다 윤리가 우선시 되는 회사, 임직원이 전문성으로 무장한 회사, 빈틈없는 제도·시스템·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 1분기까지 인력,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측면에서 수립한 비상경영계획을 완수하고 2분기부터는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사업라인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도 지속 가능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 “대내외 위기 상황을 적시에 인지하고 상시적인 위기 대응 체계를 공고히 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대신증권은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약을 다짐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그룹 내 각 사업부문은 이미 지난해부터 종투사 지정을 예상하고 조직과 역량, 사업 전략을 수립했다”며 “모든 사업부문이 준비를 마친 만큼 연초부터 빠르게 행동하고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와 도전을 위해서 극세척도(克世拓道·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를 그룹의 올해 행동 방향으로 정했다”며 “우리 모두 더 높은 꿈을 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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