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새해 첫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1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펼쳐진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7 21-7) 완파하고 정상에 등극했다.
좋은 추억이 있는 대회다. 안세영은 지난해 1월 무릎 부상 이후 반등의 발판이 됐던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세를 몰아 8월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전날 치른 4강에서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16위)을 세트 스코어 2-0(21-14 21-18)으로 밀어내고 결승에 오른 안세영은 지난해 말 왕즈이에 연패를 당했는데 이날 완벽하게 설욕했다. 상대 전적 9승4패 우위.
설욕을 노리며 코트에 선 안세영의 출발은 불안했다. 1게임에서 8-11로 끌려가던 안세영은 스트로크가 살아났고, 수비로 대응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왕즈이는 잇따라 실책을 저질렀다. 완전히 주도권을 잡은 안세영은 9연속 득점을 올리며 달아나며 1게임을 따났다.
2게임은 손쉽게 끝냈다. 초반부터 왕즈이를 압도한 안세영은 11-2까지 앞서나갔다.
마치 왕즈이를 농락하듯, 다양한 코스로 셔틀콕을 보내며 왕즈이를 지치게 했다. 좌우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안세영 공격를 막기에 급급했던 왕즈이는 체력이 고갈됐다. 왕즈이가 지친 틈을 타 안세영의 공격은 더 날카로운 공격을 퍼붓고 2게임을 차지한 뒤 포효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랭킹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왕즈이에게 통쾌한 설욕에 성공한 안세영은 기분 좋게 새해를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