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지난해부터 생산량 감축
현대제철, 인천·포항 등 공장 문 닫아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이 감산 정책을 통해 부진한 업황에 대응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철강업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이같은 조치가 지속될 것인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생산량 감축 정책을 이어왔다. 지난해 6월 야간가동, 9월에는 3교대에서 2교대로 교대조 체제 전환,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초까지는 50% 수준의 생산량 감축 정책을 이어왔다.
동국제강은 설 연휴인 24일부터 31일까지 총 8일간 철근 공장 생산 및 출하도 중단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감축 정책의 연장선으로 더욱 강도높게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이번 결정을 통해 중장기적 시장 안정화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제품의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제품 생산 및 출하는 시장에 유통되는 철근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이다.
현대제철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앞서 회사 측은 인천 2철근 공장 가동을 1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멈추고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항 철근공장 가동도 22일~31일 멈춘다. 지난 9일부터 인천 소형공장 가동을 중단, 27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철근 생산량의 50~60%를 공급하는 건설업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1월 한 달간 약 7만t 규모의 감산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1707만2000t으로 전년 대비 147만8000t 줄었다.
판재 판매는 1167만1000t으로 전년 대비 9만6000t 늘었지만 건설 시황 악화 탓에 봉형강 판매량이 540만1000t으로 전년 대비 92만6000t 감소한 탓이다.
설 연휴가 내달 2일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천 2철근·소형 공장과 포항 철근공장의 가동은 다음 달 3일에야 재개 가능하다. 업계는 2월 이후에도 현대제철이 추가 감산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수출 경기가 부진하다는 점이 업계의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산업 경기 전망지수(EBSI)’ 중 철강과 비철금속 제품의 수출 심리(EBSI)는 64.1로 조사됐다.EBSI는 기준선인 100보다 높고 200에 가까울수록 다음 분기 수출을 호조로 전망된다. 100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의 상황을 의미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는 돼야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면서 "당분간은 이런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