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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연초효과 지속…금리인하 기대감 속 자금조달 ‘러시’


입력 2025.01.26 07:00 수정 2025.01.26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새해 수요예측 흥행에 기업들 줄줄이 증액 발행 성공

우량채 발행 봇물...비우량채 온기 확산에 부담 덜어

한은 2월 인하 가능성 우세...이자 수요로 강세 전망

ⓒ픽사베이

회사채 시장이 새해 기관이 자금을 푸는 연초 효과 속 금리 인하 기대감이 번지면서 다음 달까지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용등급 A급 비우량 채권으로도 온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과 SK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신용등급 A급 발행사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일제히 목표액을 채웠다.


대한항공(A-)은 지난 20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6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면서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SK케미칼(A+)은 1000억원 모집에 7520억원의 수요가 모이면서 목표액의 7배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2000억원 증액 발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같은 날 한화에너지(A+) 역시 목표액의 7배 이상 주문을 받으며 1500억원 증액 발행을 확정했다.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을 진행한 포스코가 지난달 6일 수요예측에서 대흥행을 기록한 뒤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은 줄줄이 흥행을 거두고 있다.


대상(AA-)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 LG유플러스(AA), LG화학(AA+), 현대제철(AA), 신세계(AA), 예스코홀딩스(AA-) 등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이 모두 모집액 대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들도 순조롭게 투자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들면서 당분간 회사채 발행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HL D&I 한라(BBB+)는 지난 16일 71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560억원의 자금을 모으면서 81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하기로 했다. 앞서 14일 두산(BBB/BBB+) 역시 당초 400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모집액의 8배가 넘는 3240억원이 몰리면서 77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월부터 재개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금 모집에 성공 중”이라며 “우량물 발행시장의 호조가 비우량물로까지 확대될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만큼 국정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채권 발행을 서두르는 회사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정책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기 전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연초 채권 발행 시장의 강세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6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지만 올 2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 투자를 통해 표면이율에 따른 이자소득과 함께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에 따른 매매차익도 노릴 수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2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고채 금리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상회하는 크레딧물에 대한 캐리(이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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