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대표 레퍼토리 ‘적벽’이 돌아온다.
국립정동극장에 따르면 판소리 뮤지컬 ‘적벽’은 국립정동극장에서 오는 3월 13일 개막한다. 2017년 초연 후 올해 6연을 맞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으로 불리는 ‘적벽대전’을 소재로 하는 공연 ‘적벽’은 박진감 넘치는 안무와 강렬한 에너지의 판소리 합창을 펼치는 ‘판소리 뮤지컬’ 장르다. 3세기 한나라 말엽, 위·한·오나라가 부패와 혼란의 정세 속 치열한 세력 다툼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368년경 발간된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 500여년 후 그를 바탕으로 조선에서 불렸던 판소리 ‘적벽가’를 원전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해 무대화된 작품이다.
판소리 뮤지컬 ‘적벽’은 2017년 국립정동극장에서 초연 후 2018년, 2019년, 2020년, 2022년 공연됐다. 국립정동극장 관계자는 “이번 시즌 공연에서는 업그레이드 된 의상과 음악이 새로움을 더할 예정”이라며 “의상은 6연을 맞아 간결한 현대적 미감을 보여온 기본 의상에 갑옷의 형상화와 부분적 해체를 통한 디자인 요소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양면 주름치마 등 의상의 움직임과 공간감을 개선한 구성으로 배우들이 표현하는 움직임의 역동성 연출을 강화했다. 음악은 장면의 성격을 명확화하는데 집중했으며, 완급 조절과 이질적인 일부 넘버들을 다듬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정호붕 연출가는 “역사 속 영웅들의 이야기로서만이 아닌 민중들의 문학이자 공연으로서도 감상해 주시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작품의 발전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수용하고 변화해 나갈 ‘적벽’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성별과 나이를 초월해 공연되는 판소리의 특성에 따라 젠더프리 캐스트로 진행되는 것 또한 ‘적벽’의 특징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위나라의 조조 역에는 이승희·추현종이, 한나라의 인자한 군주였던 유비는 정지혜·이건희가 분한다. 한나라의 의협심 높은 장수 관우는 이재박, 호탕한 성격을 가진 유비 휘하의 장수 장비는 김의환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공명 역에 임지우, 자룡 역에 김하연, 도창 역에 박자희·김소진 등 총 23명의 소리꾼이 함께 한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국립정동극장을 대표하는 레퍼토리로서 판소리 뮤지컬 ‘적벽’이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했다. 전통 콘텐츠의 확장이라는 키워드로 꾸준하게 사랑받은 작품인 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적벽’이 이번 무대에서 더욱 많은 분께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라고 공연을 올리는 소감을 전했다.
‘적벽’은 3월 13일부터 4월 2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