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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이어 강북 거래량 확대…집값 동반 상승 확산은 ‘제한적’


입력 2025.03.09 06:00 수정 2025.03.09 07:12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강남 중심 아파트 매매건수 확대…2월 4000건 이상 전망

성동·노원·동대문 등 서울 외곽 지역 거래량도 회복세

“시장 불확실성 여전…동반 상승세 전환 본격화 어려워”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 등이 맞물리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데일리안DB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 등이 맞물리면서 강남권에 이어 강북에서도 아파트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저가매물 해소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집값 상승세로 이어질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동반 상승세로 본격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1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0.14% 올라 일주일 전(0.11%)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송파는 일주일 전 대비 0.68% 오르며 지난 2018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고 서초(0.49%)와 강남(0.52%)의 상승 흐름도 이어졌다.


수요자 선호도 높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가운데 인접 지역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번지는 모습이다. 마포와 광진구는 같은 기간 0.09%에서 0.11%로 올랐고 용산(0.08%→0.10%)·강동(0.09%→0.10%)·양천(0.05%→0.08%) 등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연 2%대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인하하면서 얼어붙어 있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3603건으로 집계됐다.


2월 들어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 이미 1월 거래량(3327건)을 추월했다. 아직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은 만큼 2월 거래량은 4000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7월 9224건까지 치솟았다가 8월 6536건에 이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규제가 본격화한 9월 3176건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새해 들어 1월까지 3000건대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7곳이 1월 대비 2월 거래량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노원·마포·동대문 등 상대적으로 저가 매물이 집중된 강북권 지역의 거래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강동(188건→261건)이 가장 많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성동(177건→233건), 강남(195건→249건), 양천(114건→161건), 노원(213건→256건), 마포(162건→194건), 동대문(145건→175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서울 뿐만 아니라 강남 접근성이 좋은 경기권까지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치 및 정국 불안에 따른 세제·제도 개편 지연 등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강남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집 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서울 비주류 지역으로 분류되는 외곽지역, 특히 지방까지 온기가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000~5000건 수준도 가능해 반년 사이 가장 많은 거래량이 예상된다”며 “국토부 실거래가에서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 등 지역을 중심으로 2021~2022년 기록한 최고가를 뛰어넘는 기록들이 다수 확인되고 있어 계절적 성수기인 3월에는 한강벨트와 주변 지역까지 온기가 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모든 주택에 수요가 집중되는 게 아니라 일부 갈아타기 실수요와 약간의 투기수요 등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도 안전할 거라 판단되는 지역에 한해서 호가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구매 패턴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라며 “과열 현상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기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추가 금리 인하나 정국 불안 해소, 이사철 전셋값 상승 폭 등이 어떻게 움직이느냐 따라서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아직은 강남권, 한강변 위주로 가격 변동이나 거래 움직임이 국한될 것”이라며 “공급이 부족하고 유동자금이 갈 곳이 없는 데다 대출 민감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태라 특정 지역으로 수요가 몰려들 수밖에 없어 이 같은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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