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법리스크 털자, 곧장 민생 행보
안동 찾아 "지금부터라도 챙겨볼 것"
민주당 차원에선 '尹 파면' 역량 집중
대선 경쟁력 강화 李, 조기 대선 채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 가운데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공직선거법(공선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일단 기사회생했다. 이 대표는 선고 직후 곧장 산불 피해가 발생한 안동으로 직행했다.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 '광화문 광장 정치'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대권 가림막이었던 사법리스크 일부를 털어내자, 민생을 돌아보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당 차원에선 이번 선고를 계기로 향후 윤 대통령에 대한 빠른 탄핵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촉구하고, 대권 행보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표는 26일 오후 공선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6-2부(최은정·이예슬·정재오 부장판사)는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발언 △경기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의 용도지역 변경이 국토교통부의 협박에 따라 이뤄졌다는 발언, 둘 다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1심에서 이 대표가 선고받았던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무죄로 뒤집힌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자신의 고향인 안동으로 향했다. 안동에 도착한 이 대표는 대피소가 차려진 체육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분들이 신속하게 생계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주거지원 등을 미리 준비해야 될 것"이라며 "워낙 규모가 큰 재난이라서 전국적으로 충분히 물량이 있을지도 걱정이다. 지금부터라도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재민들에게는 "나라가 해야 할 일이 이런 것 아니겠나. 국가가 세금 거둬서 하는 일들이 이렇게 재난 상황에서 국민들이 먹고 살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황정아 대변인은 전했다.
향후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빠른 탄핵심판 결정 촉구에 주력하는 한편, 이 대표는 민생·경제를 살피며 대권 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투트랙'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민주당은 매일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약 8~9km를 걷는 강행군을 펼치고, 광화문 천막당사 설치와 삭발·단식에 나서는 등 장외투쟁에 전념해왔다. 이 대표의 선고 결과를 기점으로 당 차원에선 윤 대통령 파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 경쟁력이 강화된 이 대표는 본격적인 조기 대선 채비에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방한한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를 만나 에너지 개발과 관련한 지속 소통·협의, 에너지 산업 협력 문제 등을 다양하게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월 4일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에 한국과 일본의 참여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던리비 주지사로부터 들은 것"이라며 "이 대표와 던리비 주지사는 한미가 굳건한 동맹의 토대 위에서 에너지 산업, 조선 북극항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