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국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
이정후·배지환, 개막 엔트리 나란히 포함
팀 내 최다 연봉 김하성, 5월 합류 예정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본토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가 지난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이벤트성으로 MLB 공식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치렀지만 미국 본토에서 정규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날은 28일이다.
올해 MLB에서 코리안리거들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탬파베이),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배지환(피츠버그) 등 사실상 타자들의 활약만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MLB 무대서 활약하는 한국 투수들은 류현진(한화)이 2023시즌까지 토론토에서 활약한 뒤 KBO리그로 복귀하자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LG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하며 MLB 빅리그서 명맥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치며 마이너리그만 전전하다 끝내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해 역시 고우석은 손가락 골절로 마이너리그 캠프로 강등돼 빅리그 진입 전망이 밝지 않다.
MLB 무대서 코리안리거 투수가 모두 실종된 상황서 그 아쉬움은 타자들이 대신 채울 예정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타자는 역시 ‘바란의 손자’ 이정후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27일 발표한 개막 로스터 26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해 6년 1억1300만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체결한 그는 큰 기대감을 안고 태평양을 건넜지만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어깨를 다쳐 MLB 첫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절치부심한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안겼다가 담 증세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아 다시 부상 불운을 겪는 듯 보였다.
다행히 MRI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었고, 이정후는 잠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타격감을 조율한 뒤 다시 시범경기와 팀 훈련에 참여하며 개막전 출격 준비를 마쳤다.
피츠버그 배지환도 치열한 경쟁 끝에 26인 개막 로스터 생존에 성공하며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배지환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1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17로 활약했다. 4할에 가까운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앞세워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탬파베이로 이적한 김하성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개막 로스터 진입이 불발됐지만 올 시즌 전망은 밝다.
김하성은 4월 말 또는 5월 초 복귀를 위해 훈련 중이다. 팀 내 최고 연봉자인 만큼 건강한 몸상태로 복귀만 한다면 주전 자리는 보장됐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1+1년 계약을 하며, 사실상 자유계약선수(FA) 재수를 택했다. 올 시즌 이후 대형 FA 계약을 노려볼 수 있는 만큼 동기부여도 확실하기 때문에 맹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반면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키움을 떠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한다.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29타수 6안타(타율 0.207)로 부진했고, 결국 도쿄 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지며 트리플A로 향하게 됐다.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다저스에서 주전 경쟁이 쉽지 않지만 트리플A서 적응을 마친다면 언제는 빅리그 콜업 기회가 있는 만큼 올 시즌을 통해 꿈의 무대에 데뷔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