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관중이 야유? 승리에도 환영받지 못한 피케
라이벌 팀 홈구장서 공 잡을 때마다 야유 쏟아져
스페인, 이탈리아에 대승 거두고 조 1위 수성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가 스페인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홈 관중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스페인은 3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G조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난적 이탈리아를 제압한 스페인은 승점 19를 획득하며 G조 1위로 치고 나갔다.
비록 스페인은 승리했지만 수비수 피케에게는 유쾌하지 못한 하루였다. 하필 경기를 치른 곳이 앙숙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인 것이 문제였다.
피케는 평소 거침없는 언변으로 라이벌 레알 팬들을 자극해 왔다. 이에 피케는 대표팀 경기를 치를 때면 유독 레알 팬들에게는 환영을 받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이탈리아전에서도 피케가 야유를 받을 것을 염려한 레알의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 경기를 앞두고 홈팬들에게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모스의 부탁도 소용이 없었다. 이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들어찬 관중들은 피케가 공을 잡을 때마다 거침없이 야유를 쏟아냈다.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법도 했지만 피케는 프로답게 야유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플레이에 충실했다.
이날 라모스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춘 피케는 군더더기 없는 무결점 수비로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공격에도 적극 가담해 제공권을 앞세워 이탈리아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공을 잡을 때 유독 관중들의 야유는 컸지만 피케의 경기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행히 수비라인을 이끄는데 있어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