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첫 홈런, 에인절스 팀 동료들 외면 ‘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뽑아냈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8번 타자로 나와 홈런 1개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타자로서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타석에서부터 홈런이 나왔다. 오타니는 팀이 3-2로 역전 시킨 1회 2사 2, 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시 톰린의 6구째 커브를 퍼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타자로는 2경기 만이자 6타석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앞서 오타니는 시범경기서 1할대 타율을 기록,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기우였다. 오타니는 이후 타석에서도 2개의 안타와 1개의 삼진을 기록, 4타수 3안타로 홈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인상적인 장면은 홈런 후 더그아웃에 들어왔을 때다. 오타니는 대기 타석에 있던 후속 타자 렌 리베라와 가볍게 악수를 나눈 뒤 함박웃음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를 반겨주는 팀 동료들은 아무도 없었다. 마치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그라운드만을 바라봤고 오타니는 멋쩍은 웃음만을 지었다.
이는 메이저리그 특유의 신인 환영 인사법이었다. 빅리그에서 첫 홈런을 친 선수는 더그아웃에 돌아와도 축하를 받지 못하는, 일명 ‘침묵의 신고식’ 대상자다. 물론 이후에는 에인절스의 모든 선수들이 오타니에게 달려들어 격한 축하를 보냈다.
한편,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뛰었던 김현수(현 LG) 역시 침묵의 신고식을 당한 바 있다.
개막 후 5월말에 가서야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뜨렸던 김현수는 이를 잘 안다는 듯 오히려 더그아웃에 들어와 가만히 벤치에 앉았고, 그제야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은 바 있다.
더욱 재미있었던 상황은 벅 쇼월터 감독의 반응이었다. 쇼월터 감독은 선수들의 축하 세리머니가 끝나자 말없이 김현수에게 다가갔고 바로 옆에 있던 투수 크리스 틸만에게 의미없는 악수를 건네 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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