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관중 박수 갈채' 이강인, 퇴장 아픔 지운 맹활약
퇴장 징계서 돌아와 세컨드 톱에서 맹활약
프로 데뷔 1주년 경기서 존재감 과시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이 복귀전서 맹활약을 펼치며 지난 경기 퇴장의 아픔을 지웠다.
이강인은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세비야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4분 루벤 소브리노와 교체될 때까지 69분을 뛰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9라운드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오사수나전에 결장했던 이강인은 징계를 마치자마자 두 번째 선발 기회를 부여 받았다.
눈길을 모았던 것은 이강인의 포지션이다. 팀 사정상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나섰던 이강인은 세컨드 톱이자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돼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모처럼 맞는 옷을 입은 이강인은 감각적이고 영리한 볼터치와 탈압박, 패싱 능력을 보여주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경기 중에는 장기인 마르세유턴을 과시하며 홈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전반 1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신 있는 드리블 돌파로 순식간에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친 이강인은 곧바로 자신감 있게 마르세유 턴까지 선보이며 상대를 농락했다.
전반 19분에는 페란 토레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중앙에 있던 이강인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주발인 왼발이 아닌 오른발에 걸리면서 슈팅이 아쉽게 골대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또한 이강인은 경기 내내 공수를 부지런히 오가는 등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반 44분에는 수비에 가담해 강력한 태클로 상대의 볼 흐름을 차단하며 다시 한 번 홈 관중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후반에는 3분 만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막시 고메스에 절묘한 패스를 전달했지만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어시스트 기회가 날아갔다.
중원에서 한껏 기량을 만개한 이강인은 69분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지난 경기 퇴장의 아픔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강인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31일 열린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에브로와 32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해 1군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모처럼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맹활약까지 펼치면서 자신의 1주년을 제대로 자축했다.
한편, 경기 후 축구 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6.7점을 줬다. 다니 파레호와 소브리노가 7.3점으로 팀내 최고점을 받았고, 고메스와 프란시스 코클랭이 6.9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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