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끝판왕 오승환, 7년 만에 마운드 올라 위력적인 투구
빠른공 강점인 하재훈·고우석·조상우와 진검 승부 예고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돌아왔다.
오승환은 11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의 청백전에 청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고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013년까지 삼성에서 활약한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스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친 뒤 지난해 8월 삼성으로 복귀했다.
자체 청백전이긴 하나 오승환은 7년 만에 국내 마운드에 올라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최구 구속도 벌써 147km를 찍으며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음을 증명했다.
오승환이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면서 올 시즌 최강 마무리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그의 삼성 복귀로 올 시즌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구원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구원 1위에 오른 하재훈(SK 와이번스)을 필두로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는 고우석(LG 트윈스),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조상우(키움 히어로즈)까지 면면이 화려하다.
KBO 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해 36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에 오른 하재훈은 메이저리그 수준의 빠른 공 회전수와 강한 멘탈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성기 시절 오승환을 연상케 하는 고우석은 돌직구가 강점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제구가 흔들리며 다소 고전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쌓은 고우석은 올 시즌 한 단계 성숙한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 하재훈과 고우석은 올해 풀타임 마무리 2년차 징크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가대표 마무리로 올라선 조상우 역시 올 시즌 강력한 구원왕 후보다. 시속 150km 후반대까지 나오는 강력한 직구를 자랑하는 조상우는 지난해 48경기에 등판해 2승4패 8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
조상우의 강점은 주눅 들지 않고 빠른 직구로 타자들을 압도한다는 점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8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타자들에게는 사실상 ‘통곡의 벽’이나 다름없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는 원조 끝판왕 오승환과, 떠오르는 3인방의 구원왕 경쟁이 올 시즌 내내 팬들의 흥미를 자아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