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스포츠’ MLB 30개 구단 중 22위로 평가
류현진 외 믿을 만한 정상급 투수 없다는 점 지적
‘ERA 1위’ 류현진(33) 합류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진은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미국 ‘CBS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선발진을 평가하면서 토론토를 22위 자리에 넣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4.79)과 비슷한 순위다(21위).
2019년 14승5패를 거두고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1위, NL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던 류현진의 뒤를 받칠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틀린 분석은 아니다. 토론토에는 류현진 외 정상급 선발투수가 없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FA 계약(2년 2400만 달러)으로 합류한 태너 로어크는 2019시즌 31경기 선발 등판,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35에 그쳤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체이슨 앤더슨도 8승 4패 평균자책점 4.21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2017년 이후로는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맷 슈메이커는 지난해 부상으로 5경기 등판에 머물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3관왕을 차지한 야마구치 슌, 강속구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도 선발 자원으로 꼽히지만 당장 토론토 선발진의 힘을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
MLB.com은 류현진의 2020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을 2.9로 예측한 바 있다. 혼자 힘으로 3승을 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4년 8400만 달러 조건에 토론토와 계약한 류현진의 어깨가 더욱 무겁게 됐다. 토론토가 투수에게 2000만 달러 이상 연봉을 지급한 것은 2015년 마크 벌리 이후 처음이다.
한편, 선발진 전체 1위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 내셔널스다. 맥스 슈어저-스티븐 스트라스버그-패트릭 코빈 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한다.
류현진이 떠난 LA 다저스는 2위에 랭크됐다. 워커 뷸러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가운데 클레이튼 커쇼가 건재하고,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가치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