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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성격의 트라웃, 자가격리 리그 논의에 “미친 짓” 일갈


입력 2020.04.16 21:14 수정 2020.04.16 21:1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애리조나주 무관중 개막 논의...호텔과 구장만 오가는 일정

임신한 아내 있는 트라웃, 현실적 방안 내놓으라고 목소리 높여

마이크 트라웃 ⓒ 뉴시스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MVP’ 마이크 트라웃(29·LA에인절스)도 일갈했다.


16일(한국시각) 미국 NBC 스포츠에 따르면, 최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 사이에서 논의된 ‘애리조나에서의 30개 구단 무관중 개막’에 대해 트라웃은 부정적 입장을 강하게 나타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지연되자 사무국은 애리조나주에 30개 구단을 불러들여 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른바 ‘자가격리 리그’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일대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체이스 필드를 비롯해 10개의 스프링 트레이닝 구장이 집중해있다.


애리조나 주지사도 이런 방안에 대해 지지 의견을 내놓았고, 야구에 목마른 일부 팬들도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시즌이 열리면 관계자들은 애리조나에 발이 묶인 채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사막지대인 애리조나주에 고립돼 몇 개월 동안 경기장과 호텔만 오가야 한다.


이에 대해 트라웃은 “조속히 야구 시즌이 개막되길 바라지만 현실적 방안이 있어야 한다”며 호텔과 야구장만 오가며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방안에 대해 “정말 미친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가족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면 될까. 내 아내는 임신 중인데, 진통이 시작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2주 동안 격리된 뒤 돌아와야 할 것”이라며 현실성 없는 방안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애리조나 시리즈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4개월 동안 야구만을 위해 가족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트라웃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고육지책으로 나온 방안은 그만큼 야구에 목이 마른 팬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자가격리 리그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고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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