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리그 종료 뒤 일정 축소해 터키서 무관중 결승 계획
유럽축구연맹(UEFA)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일을 제시했다.
영국 ‘BBC’는 17일(한국시각) "UEFA가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8월29일 치르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3일 집행부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8월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고,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이에 앞서 8월26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개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당초 두 대회는 5월 말 열리기로 예정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럽의 현재 누적 사망자 수는 9만2000여 명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가 2만2170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만9130명, 프랑스 1만7920명, 영국 1만3728명이다.
그러나 최근 조금이나마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향후 일정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분위기다. 일례로 EPL에서는 6월30일까지 2019-20시즌을 끝내지 못한다면, 재개를 접고 시즌을 취소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와 직원의 계약이 6월 말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UEFA는 모든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현실적으로 각국 리그 종료 시기에 맞춰 규모를 축소한 ‘미니 토너먼트’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결승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홈&어웨이 방식으로 2경기씩 치러져왔다.
일정 축소가 불가피하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탈란타-라이프치히-파리 생제르맹-아틀레티고 마드리드 등 8강 진출팀도 4개팀만 가린 상태다. 유벤투스-리옹, 맨체스터 시티-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첼시, FC바르셀로나-나폴리는 아직 16강 2차전을 치르지 못했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는 15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5~6월 예정됐던 주관 대회의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AFC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에서 시행 중인 여행 금지 조치에 따라 5~6월 진행하기로 했던 모든 경기를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