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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기다림’ 류현진·김광현, 귀국 왜 어렵나


입력 2020.04.26 10:38 수정 2020.04.26 10:4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코로나19로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 무기한 연기

아내 출산과 미국의 여행 제한 조치 등으로 발 묶여

미국서 훈련 중인 류현진. ⓒ 뉴시스

한 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좌완 투수로 명성을 날렸던 류현진(토론토)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메이저리그 동반 정복이 늦춰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미국은 현재 모든 스포츠가 올스톱 된 상태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다보니 2020시즌 개막 시점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자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피해 상황이 심각한 미국보다는 안전한 국내에 들어와 개인 훈련에 나서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먼저 한국에 들어온 최지만(탬파베이)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귀국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밝히면서 계속해서 미국에 머물고 있는 류현진, 김광현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과 김광현의 한국행은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류현진의 경우, 아내 배지현씨가 현재 임신 8개월이라 장거리 이동에 무리가 따른다. 캐나다 정부의 외국인 입국 금지 정책 탓에 토론토도 가기 어려운 류현진은 그대로 플로리다에 남아 훈련을 이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저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포수 러셀 마틴이 집을 빌려줘 거처 걱정을 덜고 개인 훈련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미국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의 경우 한국행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평가다.


한국행을 결정할 경우 귀국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되고, 향후 개막이 확정돼 미국으로 돌아가도 한동안 자가격리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김광현은 한 달 가량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올해가 메이저리그 루키 시즌으로 아무래도 류현진과 달리 팀 내 입지가 탄탄하지 않은 김광현은 경쟁서 불리한 출발점에 설 수 밖에 없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한국인 입국금지 심사가 강화되고 있어 여기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농후하다.


개막이 뒤로 미뤄진다면 모를까 현재 무기한 연기 중인 메이저리그는 아직 사무국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어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김광현도 섣불리 움직이기는 부담이 따른다.


이 가운데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세인트루이스 존 모젤리악 사장이 김광현의 귀국 가능성을 시사한 사실이 전해져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는 한국에 갈 수 있도록 여행 제한 조치가 풀리길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러모로 김광현의 귀국은 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에 한동안 외로운 싸움은 계속 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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