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대표팀 데뷔전에서 후반 5분 환상적인 동점골
K리그1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 벤투호 상대 위력
올 시즌 K리그1서 가장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송민규(포항)가 김학범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송민규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연령별 대표팀에 단 한 번도 선발된 적이 없는 송민규는 올 시즌 K리그1서 10골-5도움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결국 김학범 감독의 호출을 받은 그는 벤투호를 상대로 전격 선발 출전에 나섰다.
전방에서 김학범호의 공격을 책임진 송민규는 전반전에는 적응이 덜된 탓인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30분 윤종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골문을 한 차례 위협해봤지만 조현우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서면서 몸이 풀린 송민규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0-1로 뒤지던 후반 5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하는 동점골 성공 장면이 압권이었다.
공격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송민규가 빠른 스피드와 발재간으로 순식간에 형들 3명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접근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A대표팀의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1에서 종종 보여줬던 저돌적인 돌파와 골 결정력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1월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던 멤버 대다수가 또 한 번 부름을 받은 김학범호는 소집 기간이 적었던 벤투호보다 좀 더 나은 조직력을 보여줬다. 도쿄올림픽 본선에서는 와일드카드 최대 3명을 포함해 엔트리가 줄어드는 탓에 U-23 챔피언십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가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K리그1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송민규를 발탁해 테스트에 나섰고, 만족할만한 기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송민규가 도쿄올림픽 본선 엔트리 경쟁에 합류하면서 김학범호의 경쟁은 향후 더욱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그의 가세로 김학범호는 또 하나의 강력한 공격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