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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 쓰레기통 찬 최지만...휴스턴 1차전 선발 '좌완'


입력 2020.10.11 11:44 수정 2020.10.11 11:4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휴스턴과의 AL 챔피언십시리즈 앞두고 도발 세리머니

쓰레기통 활용해 '사인 훔치기' 범한 휴스턴 정면 조준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환호하는 최지만. ⓒ 탬파베이 레이스 SNS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쓰레기통을 차는 퍼포먼스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도발했다.


탬파베이는 지난 10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5차전 뉴욕 양키스전와의 대결에서 채프먼의 강속구(시속 161km)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린 브로소 홈런에 힘입어 2-1 승리, 12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브로소와 격하게 세리머니를 나눈 최지만은 5차전 1회에만 눈에 띄는 두 번의 인상적인 호수비로 승리에 기여했다.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본 최지만은 라커룸에 들어가서 이어간 자축 세리머니에서도 눈에 띄었다.


탬파베이 SNS 등을 통해 공개된 당시 현장에서 최지만은 환호성을 지르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세리머니 과정에서 최지만은 휴지통을 몇 차례 발로 밟으며 도발(?)했다.


도발로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음 상대가 ‘사인 훔치기’로 파문을 일으켰던 휴스턴이기 때문이다. 휴스턴은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를 자행한 사실이 올해 초 드러난 바 있다.


도구로 활용한 것이 쓰레기통이었다. 휴스턴은 외야에 배치된 카메라를 통해 상대의 사인을 훔치고, 휴지통 두드리기를 통해 타자에게 전달했다. 단장과 감독이 모두 경질될 정도로 파장은 컸다.


이후에도 휴스턴 선수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다는 것에 상대했던 LA다저스 선수들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동료들도 스포츠 가치의 근간을 흔든 휴스턴을 강력 규탄했다. 휴스턴과의 대결을 앞둔 탬파베이의 4번 타자 최지만의 ‘쓰레기통 세리머니’는 연장선상에서의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지만 ⓒ 뉴시스

최지만이 휴스턴을 상대로 이른바 ‘정의구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휴스턴의 1차전 선발은 좌완 프람버 발데스다. 발데스는 포스트시즌 2경기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나흘 휴식을 취한 뒤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올 시즌 발데스와의 맞대결은 없다.


좌타자 최지만은 정규시즌에서는 좌투수가 선발 등판할 때는 캐시 감독 전략에 따라 벤치에서 출발했다. 좌완 류현진과의 맞대결이 무산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뉴욕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시리즈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최지만에게 캐시 감독도 플래툰 시스템을 거둬들였다. 게릿 콜 천적으로 위용을 뽐낸 최지만은 디비전시리즈에서 타율 0.267 1홈런 3타점 출루율 0.421을 기록했다. 좌완 발데스를 상대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지만은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탬파베이의 마지막 타자로 삼진을 당하며 휴스턴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쓰레기통까지 발로 차며 도발한 최지만이 휴스턴을 상대로 통쾌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탬파베이는 1차전 선발투수로 ‘2018 사이영상’ 블레이크 스넬을 예고했다. 지난해 스넬은 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평균자책점 1.69로 맹활약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2경기(10.2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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