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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에만 9000억’ 다소 불안한 SD 윈나우, 왜?


입력 2021.02.20 08:02 수정 2021.02.20 08:3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최근 꾸준한 투자로 올스타급 로스터 구성

LA 다저스 아성 넘어야 월드시리즈 정복 가능

14년짜리 대형 계약을 안게 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뉴시스

단기간에 이렇게 까지 스타플레이어를 수집하고, 선수 계약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은 팀이 있었을까.


김하성이 유니폼을 입게 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윈 나우’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는 전체 30개 구단 중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6개팀 중 하나다. 특히 팀이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전통의 강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득세하는 곳으로 성적과 인기를 모두 충족시키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스몰 마켓 구단이었던 샌디에이고는 태생적인 어려움을 감안해 자체 팜에서 육성되는 선수들 위주로 로스터를 구성, 전통적 최약체로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다. 2018년을 기점으로 지갑을 열기 시작한 샌디에이고는 특급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고 3년 만에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로스터를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샌디에이고가 최근 영입한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2018년

- 에릭 호스머(1루수, 8년 1억 4400만 달러)


2019년

- 매니 마차도(3루수, 10년 3억 달러)


2020년

- 드류 포머란츠(불펜 투수, 4년 3400만 달러)


2021년

- 블레이크 스넬, 다르빗슈 유 트레이드 영입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 14년 3억 4000만 달러)

- 김하성(2루수, 4년 2800만 달러)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를 넘어야 우승이 가능하다. ⓒ 뉴시스

이렇듯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4명을 새롭게 구성하는데만 8억 1200만 달러(약 9000억 원)를 쏟아 부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사이영상 컨텐더인 블레이크 스넬과 다르빗슈 유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1~2선발진을 완성했고 지난 몇 년간 불펜 투수들을 꾸준히 수집해왔다. 유망주 출혈을 감수한 공격적인 베팅이었다.


일각에서는 샌디에이고의 ‘올인 전략’에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간에 올스타급 선수들이 모이다 보니 팀 캐미스트리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무엇보다 우승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역사적인 실패의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부지구는 샌디에이고 이상 가는 전력의 LA 다저스가 수년째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다저스 역시 보란 듯이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를 영입하며 몸집 불리기에 한창이다.


지난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는 짧은 기간 전력을 완성해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사실상 최초이자 마지막 ‘윈 나우’ 우승팀이다. 이후에도 몇몇 팀들이 올인 작전을 폈지만 번번이 실패로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라면 다른 행보를 걸을 지, 올 시즌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연착륙과 함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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