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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김현석 삼성 사장 "오너부재로 의사결정 어려움 커"


입력 2018.01.09 16:29 수정 2018.01.09 16:58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오너 부재 상황 지속으로 대형 M&A 등 제약 많아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개최된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삼성전자

오너 부재 상황 지속으로 대형 M&A 등 제약 많아

“오너부재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형 인수합병(M&A) 등 의사결정에 제약이 많다. 위기를 돌파하려면 새로운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도 어려움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이 최근 중국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오너 부재 상황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을 앞두고 개최된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합병(M&A)만 하더라도 커다란 건을 하려면 회사 전체 컨센서스(중지)가 필요한데 아직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윤부근 부회장님이 말씀하셨을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전임 CE 부문장인 윤부근 부회장(당시 사장)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 행사에서 총수 부재중인 삼성을 '선단장 없는 배'로 묘사하며 미래를 위한 투자와 사업구조 재편에 애로사항이 많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삼성 경영진이 이야기하는 위기가 크게 다른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세트(완제품) 부문은 이미 공급이 포화상태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IT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게을리 하게 되면 현재 글로벌 위치를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삼성그룹의 상황과 맞물려 있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의 와병에 이어 올 2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2대에 걸친 총수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목소리다.

김 사장은 이 날 간담회에서 지난해 3월 인수를 완료한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예로 들면서 "하만과 같은 대형 인수가 필요하다면 해야하지만 이는 부문장들이 의사결정을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오너의 필요성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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